
4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유 후보는 34.84% 득표율로 김용남 민주당 후보(28.77%)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7.24%)를 제치고 당선됐다. 유 후보는 개표 중반까지 3위에 머무르며 열세를 보였으나, 막판 뒷심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선거에 앞서 유 후보는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합리적 보수 재건과 당의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현재 지도부의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를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며 “당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해서는 “장 대표가 당연히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며 “고민하지 않을 경우 저 혼자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주변의 동료 의원, 당원 동지와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장 대표는 이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며 당 재정비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 후보의 당선이 국민의힘 재편에 적지 않은 상징성을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후보가 평택을에서 5자 구도로 접전을 치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완주한 점이 주목받는다. 황 후보는 유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와 부정선거론에 대한 입장 변화를 요구했지만, 유 후보는 끝내 응하지 않고 수도권 접전지를 쟁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유 후보가 나란히 원내에 입성하면서 향후 보수 재편 논의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유 후보는 이날 한 후보의 복당과 관련해 “저희들 간에 생각이나 방향의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이재명 정부와 차이보다는 작지 않겠느냐”며 “양당제 하에서 합칠 수 있고 보수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다면 진력을 다하는 것이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유 후보가 다자 구도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부정선거론 등에 끝내 타협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단순한 ‘어부지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한 후보도 ‘윤어게인’ 세력에 타협하지 않고 합리적 보수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봤다.
이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진보·보수 모두의 심판으로 볼 수 있다”며 “한 후보와 유 후보의 원내 진입은 분명한 상징성이 있고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국민의힘 내부 주류세력에서도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어, 차후 국민의힘 개혁에 따른 소용돌이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당은 평택을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유 후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으로 범여권 표심 분열이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후보와 조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6.01%로 유 후보 득표율의 1.6배를 상회한다.
선거 과정에서 조 후보와 조국혁신당은 김용남 후보의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 보좌관 폭행 의혹 등으로 공세를 펼쳤고, 김 후보와 민주당은 완주를 고수하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평택을 선거 결과를 두고 “어부지리로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준 만큼 민주당에는 상당히 뼈아픈 결과”라며 “평택을 전략공천을 결정한 당 지도부 책임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70%에 달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8000을 넘어 9000을 바라보는 코스피 지표에 힘입어 본래는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민주당이 범여권 정당들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공천한 정청래에게 책임론이 제기되며 추후 당 안팎으로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