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가 인공지능(AI)이 업무를 직접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용 AI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AI 플랫폼과 업무 자동화,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묶어 기업의 AI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AX 서밋’을 열고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 방향과 AI 전환(AX)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종필 삼성SDS AX센터장 부사장은 이날 “AI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는 약 7개월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 AI가 사람의 지시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업무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AI 네이티브는 업무와 데이터, 의사결정 체계 전반에 AI를 기본 구조로 적용한 기업을 뜻한다. 단순히 기존 업무에 AI 도구를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AI를 전제로 일하는 방식과 운영 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단계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SDS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이용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기관 관계자 320여 개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가 단순 질의응답이나 문서 작성 보조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도 AI를 일부 업무에만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보안, 권한 관리, 거버넌스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AI 에이전트 확산 과정에서 사람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반복 업무를 직접 처리하기보다 AI가 수행할 목표를 설계하고, 에이전트에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며, 결과를 검증·승인하는 관리자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완전한 자동화에는 위험도 따른다고 경고했다.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수록 오답과 환각, 잘못된 판단에 따른 업무 오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민감 정보 유출, 권한 통제, 결과 검증, 법·규제 준수도 기업 환경에서 반드시 관리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통합 AI 플랫폼 ‘패브릭스 2.0’을 오는 10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패브릭스 2.0은 여러 AI 에이전트를 업무 목적에 맞게 자동으로 선택하고 연결하는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업무를 하나의 AI가 모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적합한 에이전트를 조합해 실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질문과 업무 목적에 따라 비용 효율적인 대형언어모델(LLM)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AI 스마트 라우터’ 기능도 탑재된다.
기업이 사내에서 개발한 AI 자산을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체계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기업이 성능과 비용을 함께 고려해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하고, 토큰 사용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도 강화한다. 김 부사장은 “스스로 코딩하고 위험을 감지하는 가드레일 서비스와 레드팀 운영이 전사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AI 기본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금융·공공 산업군을 위한 맞춤형 보안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가공·정제하는 브라이틱스 AI와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연계해 AI가 실제 현업에서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에서는 AX 확산을 위한 외부 사례도 공유됐다. 김수연 EY한영 AI 리더는 글로벌 선도 기업의 AI 도입 사례와 성과 창출 포인트를 소개했다. 신계영 삼성SDS AI사업팀장 부사장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발표했고, 이태희 삼성SDS AI개발팀장 부사장은 통합 AX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설명했다.
이동재 오픈AI 코리아 디렉터도 세션에 참석해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최신 기능과 기업 업무 변화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SDS는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인 ‘AX 전략 클리닉’도 운영됐다. 전문가들이 기업별 현황을 분석하고 단계별 솔루션 도입 전략을 제안했다. 핸즈온 세션에서는 출시 예정인 패브릭스 신규 기능과 최신 버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단순 챗봇 도입을 넘어 데이터 품질, 보안, 업무 자동화, AI 거버넌스를 함께 설계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삼성SDS가 AX 서밋에서 실행 전략과 운영 체계를 강조한 것도 기업들이 AI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삼성SDS만의 차별화된 AX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AI 네이티브 전환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