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5)
美당국자 “호르무즈 개방·이란 고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적 합의”…핵 협상 분수령 되나

美당국자 “호르무즈 개방·이란 고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적 합의”…핵 협상 분수령 되나

트럼프 “합의 서두르지 말라”
루비오 “두 달 내 성과 없으면 공격 재개 가능”

승인 2026-05-25 09:33:4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미 언론이 보도했다. 다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미사일 비축량 등 핵심 쟁점은 추후 협상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고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공식 합의문 서명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날 중 서명 가능성도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최종 합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최종 조율에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측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큰 틀에서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실제 서명할 구체적 문서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국 정부가 양측 합의 세부 내용을 공개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고농축 우라늄 폐기 자체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식은 여전히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여부와 미사일 비축량 문제 등 핵심 사안은 향후 별도 협상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CNN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 완화와 이란 자산 동결 해제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72시간 만에 냅킨 뒷면에 끄적이는 식으로 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된 뒤 우라늄 농축과 고농축 우라늄, 핵무기 보유 금지에 대한 진지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이 장기간 교착될 경우 군사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협상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가진 모든 선택지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협상단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핵 폐기와 관련한 구체적 담보 없이 협상을 성급히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미국 공화당 강경파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추진 중인 양해각서(MOU) 초안을 입수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함께 향후 60일간 핵 개발 저지를 핵심 의제로 협상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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