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이 이 공간을 만든 건 단순히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채소와 통곡물, 식물성 단백질, 동물복지 식재료 등을 활용한 식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관련 제품까지 찾아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건강 관리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풀무원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식탁’은 어떤 모습인지 직접 확인해봤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 위치한 ‘테이스티풀무원’을 찾았다. 지난달 지구의 날에 문을 연 이곳은 일반적인 쿠킹클래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공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각종 채소와 곡물, 식물성 식재료였다. 앞치마를 두르고 칼과 도마를 정리하는 모습은 익숙한 쿠킹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수업이 시작되자 조리 과정 곳곳에 건강과 환경,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수업의 핵심은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에 있었다. 완전한 채식보다는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채소와 곡물 비중을 높이고 포화지방 함량이 낮은 식재료를 활용하는 식이다. 풀무원이 강조하는 ‘211 식사법’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채소 2, 단백질 1, 통곡물 1의 비율로 식단을 구성해 건강과 환경 부담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식이다.
배달앱 VIP 기자, 직접 ‘지속가능 식단’ 차려보니
간단한 이론 설명이 끝나자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됐다. 이날의 메뉴는 ‘알배추 샐러드’와 ‘두부 스테이크’였다. 참가자들은 채소를 손질하고 두부를 굽는 과정 사이사이 식재료를 고르는 기준과 조리 방식, 영양 균형에 대한 설명도 함께 들었다. 단순히 레시피를 따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재료를 쓰고 어떤 방식으로 먹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구성이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맛이었다. 채소와 두부 중심으로 만든 메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미가 진했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만족감이 컸다. 건강식은 밍밍하고 심심할 거라는 익숙한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건강식도 이제는 ‘맛’…풀무원이 꺼낸 ‘지속가능 식탁’
풀무원은 테이스티풀무원을 단순 체험 공간이 아닌 ‘지속가능식생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규 클래스는 △채소가 풍부한 식사 △영양을 담은 거친 통곡물 △저포화 지방 단백질 요리 △유연한 채식법 등 4개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이달까지는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16명 모집에 신청 시작 10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모집 링크에는 약 3300명이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단순 선착순 대신 참가 신청 이유 등을 반영한 선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식품업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건강 관리와 저속노화, 식물성 식품,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제품을 넘어 식문화 경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식품업계에서는 팝업스토어와 쿠킹클래스, 체험형 콘텐츠 등을 활용해 브랜드 철학을 소비자 일상 속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 역시 소비자 접점을 제품 판매 중심에서 식생활 경험 영역까지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두부나 샐러드, 대체육 같은 제품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소비자가 직접 요리하고 먹는 경험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명랑 글로벌마케팅총괄본부장은 “예전에는 몸에 좋으니까 참고 먹는 건강식이 많았다면, 이제는 만족감 없이 건강식을 선택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충분히 맛있고 즐거운 식사가 돼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풀무원이 세상에 던지는 화두는 지속가능한 식품과 식생활이다. 결국 나와 지구가 함께 건강해야 지속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테이스티풀무원 역시 그런 방향성을 담아 운영하고 있다. 식물성 음료를 활용하거나 고기를 먹더라도 양을 줄여 채소와 함께 구성하고, 가능하면 동물복지 인증 제품이나 통곡물을 사용하는 식”이라며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