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 주목하는 동학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익숙하게 들리는 말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상승장을 펼치면서 이른바 꿈의 지수로 불리는 팔천피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온기가 확산하지 못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71.06%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닥은 14.11% 상승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탈코스닥 흐름마저 확인되고 있다. 코스피를 대거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이달 20일(종가 기준)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7조221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별 종목도 마찬가지다. 지난 20일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코스닥 상장기업은 전무하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 활황기를 견인한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네이버,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집중 투자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ETF 상품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보인다. 개인은 지난주 코스닥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150을 1725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해당 기간 ETF 관련 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1위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개인은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GER 코스닥 150 등 주요 코스닥 ETF 상품을 각각 647억원, 595억원 팔아치워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배경엔 시장 역동성 부진과 함께 다양한 문제점이 깔려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중대한 이유론 ‘코스닥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정보 부족’이 꼽힌다. 상장사의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스몰캡 분야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대비 빈약한 형태를 오랜 기간 지속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기술특례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재무 성과보다 기술력 및 연구개발 투자에 기반한 성장기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재무지표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 중개 기능의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정부도 이를 좌시한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의 코스닥시장 체질 개선 정책 방향에 맞춰 지난해 말 증권사의 코스닥 기업 대상 리서치 보고서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확대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 제공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코스닥 리서치 보고서 전담 인력 및 발행 수를 현재 평균 4.6명, 396건에서 9.2명, 621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행스러운 건 코스닥 상장기업을 위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확대 개편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 내 기업분석 조직을 기존 단일 부서에서 기업분석1부와 기업분석2부로 재편했다. 기업분석 1부의 경우 혁신성장팀을 신설해 코스닥과 비상장기업 등 성장 기업 분석을 강화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산업분석실을 만들어 테크·인프라산업팀, 컨슈머·전략분석팀, 코스닥벤처팀을 편제했다.
증권사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 생산을 활성화하고 투자자 연결을 강화해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핵심 중개기관이다. 핵심 정보 생산 인프라에 중소형주 리서치를 아우르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을 외면하던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를 제고해 ‘소외된 시장’에서 ‘유망한 시장’으로 변모하는 생산적 효과를 이끌 수 있다. 이를 통해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 유입이 늘어난다면, 글로벌 최상위권 증시로 평가받는 코스피에 발맞춰 국내 자본시장을 레벨업하는 선순환 흐름을 구축할 수 있다.
아직 넘어서야 할 과제는 존재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보고서 비중을 높여 유망한 종목을 소개하더라도, 매수 일변도의 현행 보고서 관행을 고치지 못한다면 신뢰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중립 의견만 나와도 시장에서 사실상 ‘매도 리포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증권사 보고서에서 실제 매도 의견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물론 이는 기업과 증권사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법인 영업 등 이해상충 요소가 맞물린 결과로 단기간 해결은 어렵다. 하지만 문제의 매듭을 풀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묵인한다면, 보고서를 제공받는 투자자들은 역설적으로 정보에 대한 판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코스닥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마라톤은 이미 시작됐다.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 확대 방향과 함께 올바른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한 자정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