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6)
전 세계로 뻗어가는 K-녹색산업, 더 커진 ENVEX 2026 개막현장 가보니 [현장+]

전 세계로 뻗어가는 K-녹색산업, 더 커진 ENVEX 2026 개막현장 가보니 [현장+]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20일 개막

승인 2026-05-20 15:49:54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이 20일 개막, 참석자 및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환경보전원 제공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이 20일 개막, 참석자 및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환경보전원 제공
‘2050 탄소중립’ 달성 및 친환경 경제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가 녹색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장수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산업전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일 개막했다. 기후테크 관련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올해는 해외 바이어 초청 및 외국관 규모를 역대 최대로 키웠다는 설명이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은 한국환경보전원 등 공공기관이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정부부처가 후원하는 중소 녹색기업의 탄소중립 관련 기술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총 26개국 316개 기업이 655개 부스 규모로 참석하며, 지난해 대비 20%가량 참가 수요가 증가해 전시장 외부 로비까지 전시공간을 확대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현장에선 주요 녹색기업들이 에너지 절감형 수처리, 대기오염 정화, 자원순환, CCUS(탄소포집·저장) 등 다양한 환경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수질관에서는 (주)뉴로스에서 최근 사명을 바꾼 (주)앤에스가 공기베어링 기반의 터보블로워(터보송풍기)를 선보였다. 철강·반도체 등 제조공장에서 공기 순환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터보블로워는 그간 외국산에 의존해온 것이 사실이나, 최근에는 친환경을 접목한 국내 제품이 채택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인수 앤에스 상무는 “모터가 공기로 떠서 회전하는 ‘비접촉 무윤활’ 구조를 통해 급유를 하지 않아도 돼 친환경적이고 유지보수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세계 최초 시스템으로, 공기베어링이 산업용에 적용된 것은 비행기 여압시스템 정도에 불과했으나 해당 제품을 기반으로 북미 중심의 수출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임 상무는 “해당 제품은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세느강 정화 작업에도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유광태 (주)유앤유 대표가 현장용 FlocFinder(플록파인더)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민 기자
유광태 (주)유앤유 대표가 현장용 FlocFinder(플록파인더)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민 기자
기후테크 및 AI 특별관에서 만난 (주)유앤유는 ‘실시간 다항목 광학식 수질 측정 센서’와 이를 기반으로 한 운영 최적화 솔루션, 현장용 FlocFinder(플록파인더)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현장용 플록파인더에 대해 유광태 유앤유 대표는 “물속 카메라가 2초에 한 번씩 초당 200장의 입자 이미지를 촬영·분석하고, 사용자가 이에 맞게 수질 정화를 위한 약품 사용량 조절을 할 수 있다”며 “기존에 나와 있는 유사 제품은 물 위에서 촬영해 햇빛의 방해를 받았지만, 당사 제품은 물속에 있어 햇빛에서 자유롭고 훨씬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현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에도 수출을 완료했다”면서 “또 미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워싱턴 D.C와 LA 부근에서 기술 설명회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측정분석기관/대기관에 위치한 ‘리빗’은 기업 온실가스 모니터링 솔루션인 ‘탄솔루션’을 소개했다. 이정민 리빗 대표는 “EU CBAM(탄소국경조정제도)나 국내 배출권거래제 등 탄소규제가 다양한데, 기업에서 다양한 배출원으로부터 발생한 탄소 데이터를 여러 규제에 맞춰 각각 가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내부시스템이 내재화돼 있는 기업에는 모듈 형태로 부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유연하게 접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탄솔루션은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 건설사 현장 탄소 배출량 측정이나, 수자원공사, 반도체 제조공정 등 다양한 현장에 실제 적용돼 있는 상태다.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 전시장 전경. 김재민 기자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6’ 전시장 전경. 김재민 기자
지난해 ENVEX에도 참가했던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전문기업 (주)성진엠텍은 바이오가스를 고질화해 고농도(CH4, 97%↑) 바이오메탄을 생산하는 ‘소화가스 정제설비’와 ‘슬러지(산업폐기물·찌꺼기) 비접촉식 초음파가용화’ 설비를 강조했다.

하상욱 상무는 “바이오가스는 메탄 60%, 이산화탄소 40%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탄소는 정제하고,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메탄의 순도를 97%까지 높여 활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10기 정도 실제 운전되고 있으며, 보일러나 가스발전으로 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슬러지 비접촉식 초음파가용화 설비의 경우 포집된 슬러지에 초음파를 조사해 슬러지 속 미생물 세포벽을 파괴·분해하는 것으로, 초음파 진동자 표면에서 발생하는 음향공동화(Cavitation)현상을 이용한 기술이다.

아울러 탈탄소관에 위치한 (주)에코리뉴는 첨단 리뉴필터 기반 물·기름 정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나노표면코팅 기술이 적용된 필터가 산업 유폐수에서 선택적으로 기름을 통과시키거나 정제해 재생유로 활용하거나 폐유 발생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최덕현 대표는 “원유 수준에 따라 교체주기는 빠르면 2주부터 3년까지 다양하다”면서 “실제로 2주에 한 번 필터를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그 비용이 폐유를 다른 업체로 보냈을 때의 비용보다 절반가량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전시장 내 유럽연합(EU) 비즈니스 허브를 비롯한 외국관이 자리해 있다. 김재민 기자
전시장 내 유럽연합(EU) 비즈니스 허브를 비롯한 외국관이 자리해 있다. 김재민 기자
이번 전시회가 예년 대비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점은 ‘해외 기업의 관심 증대’다. 이날 문태춘 환경보전원 대외환경협력처장은 기자들과 만나 “행사 기간 동안 약 200건의 해외 바이어 1:1 상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개발도상국 공무원 대상 B2G(기업-정부 거래) 자문 상담회도 운영한다”면서 “실제 계약체결액과 다소 상이하지만, 지난해 수출상담 성과액 기준으로 약 8000억원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올해는 약 10%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장에선 한눈에 보더라도 유럽연합(EU) 비즈니스 허브를 비롯한 외국관 규모가 예년 대비 훨씬 커졌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이 같은 전시회는 중소 생태계 현장에서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가 업계 전반에 닿을 수 있는 기회다. 문 처장은 “ENVEX 개최 이전부터 참가기업들과 양방향 소통을 지속해 왔다”며 “실제 현장에서 기업들이 각 부스에서 기술을 설명할 수 있음은 물론, 전시장 정중앙에서 진행되는 발표회를 통해 기술 발표 및 질의응답·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신진수 환경보전원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EU, 스위스 등을 비롯해 프랑스, 폴란드, 중국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해외기업을 대거 유치해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풍성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디지털 전환(DX) 흐름을 반영한 기후테크 및 AI 특별관 신설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기업들의 혁신적 시도를 유심히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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