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조7513억원, 영업이익은 3조67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63조231억원에서 49조5543억원으로 21% 줄었다. 부채비율도 172.8%에서 135.7%로 낮아졌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성장에 더해 지난 2년여간 추진해온 리밸런싱 효과가 수익과 재무건전성 양면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새로운 시점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SK그룹의 리밸런싱을 진두지휘 해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동안 사업을 재편하고 자산을 효율화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개선 및 AI를 통한 혁신을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지난 2024년부터 강도 높은 리밸런싱을 진행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강조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전반의 청사진도 새롭게 그려졌다. 자산 효율화와 운영개선 활동 등이 빠르게 진행됐다.
실제 성과는 어떨까. 지난 8일 한국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은 2024년부터 13조원 규모의 자산 효율화를 진행했다. SK㈜는 SK스폐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6308억원에 매각했다. SK바이오팜 지분 14%를 1조2500억원에 처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과 코원에너지서비스 사옥 부지를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 매각 등도 같은 흐름에서 잇따라 이뤄졌다.
중복 사업 통합도 병행됐다.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단행했고,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생산 수율 안정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수도 정리되고 있다. 2024년 계열사 수는 219개에 달했으나, 지난달 기준 151개로 줄어들었다.
SK그룹은 AI·반도체·에너지설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중심으로의 재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재편 사례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2년에 걸친 리밸런싱을 통해 반도체 및 AI 인프라 사업 회사로 변모했다.
지난해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개사를 추가했다. 2024년에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편입했다.
재편 효과는 즉각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공시한 SK에코플랜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8997억원, 영업이익 9314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90%, 1262% 증가했다. 부채비율 또한 1분기 기준 176%로 2024년말(233%)과 지난해 말(192%) 대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SK그룹의 변화를 단순 자산 매각이 아닌 성장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1일 SK㈜ 보고서에서 “그룹 차원에서 약 3년간 이어온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며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뿐 아니라 이익 체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우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12일 흥국증권도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으로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SK㈜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상향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성장 영역에 자원을 재배분하는 리밸런싱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지속하면서 미래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