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상위권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보험 적자, 대형 사고 부담이 겹치며 보험 본업 수익성이 악화한 곳이 있는가 하면, 장기보험 손익 개선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도 나왔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 누적 효과와 손해액 증가가 겹치며 업계 전반의 공통 부담으로 떠올랐다.

DB손보, 1분기 순익 40% 급감…실손·車보험·대형사고 ‘삼중고’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보험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액은 5조7782억원으로 1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27억원으로 28.5% 줄었다.
보험 본업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1분기 보험손익은 2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했다. 장기보험 손익은 2652억원으로 32.7% 줄었다. 사망·후유장해 등 고액사고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다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자동차보험도 힘을 쓰지 못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8% 급감했다. 손해율은 85.1%로 1년 전보다 4.0%포인트(p) 상승했다. 일반보험은 대전안전공업 등 국내 대형 사고 영향으로 475억원 손실을 냈다.
다만 자본건전성은 개선됐다. DB손보의 3월 말 연결 기준 킥스(K-ICS) 비율 추정치는 232.1%로 지난해 말 218.2%보다 13.9%p 상승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1분기 일회성 대사고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부진했으나 수익성 개선 조치를 지속 시행해 이익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흔들렸지만”…현대해상, 장기보험 덕에 실적 방어
현대해상이 장기보험 손익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손익은 3019억원으로 71.7% 늘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56억원으로 94.3% 감소했다.
장기보험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장기보험 손익은 2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5% 증가했다.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 보험금 차이를 뜻하는 예실차 손실이 지난해 1052억원에서 올해 719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CSM(보험계약마진) 상각액도 2380억원으로 늘었다.
자동차보험은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140억원 손실로 지난해 1분기 160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97.9%에서 101.9%로 상승했다.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와 건당 손해액 증가 영향이다.
신계약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신계약 실적은 월납환산 기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반면 신계약 CSM 배수는 16.6배로 전년보다 2.5배 상승했다. 3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207.2%로 지난해 말보다 17%p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0% 넘게 줄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익이 나빠진 영향이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순이익 9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306억원으로 30.4% 줄었다.
보험손익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1분기 보험손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감소했다. 장기보험 손익은 938억원으로 줄었고, 자동차보험은 265억원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1분기에도 39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손실 폭이 더 커졌다.
반면 미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한화손보의 1분기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3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했다. 보유 CSM도 4조28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CSM은 보험사가 계약 기간에 걸쳐 거둬들일 미래 이익을 뜻한다.
보장성 신계약도 성장했다. 월평균 보장성 신계약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여성보험과 간편보험 판매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도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221%로 지난해 말 209%보다 상승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