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3)
포니 6대에서 7600만대 수출까지…韓 자동차 50년, 다시 전환기 앞에 서다 [현장+]

포니 6대에서 7600만대 수출까지…韓 자동차 50년, 다시 전환기 앞에 서다 [현장+]

정부 “400만대 생산 기반 뒷받침”…미래차 전환 지원 예고
20년 만의 금탑산업훈장…장재훈 “품질·안전이 경쟁력”

승인 2026-05-12 16:12:16
12일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동탑산업훈장 수상자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 금탑산업훈장 수상자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은탑산업훈장 수상자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 김수지 기자
12일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동탑산업훈장 수상자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 금탑산업훈장 수상자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은탑산업훈장 수상자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 김수지 기자
1976년 6월, 국산 고유 모델 포니 6대가 에콰도르행 배에 올랐다. 기술도 자본도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 처음 내디딘 걸음이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올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누적 수출 7600만대를 넘어선 글로벌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은 12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과 자동차산업 유공자, 업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자동차 수출 50주년을 맞아 ‘수출로 이끈 50년, 100년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포니 6대가 첫걸음”…수출 50주년 맞은 車산업
 

정대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김수지 기자
정대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김수지 기자
정대진 KAMA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50년 전인 1976년 우리 손으로 만든 첫 고유 모델 포니 6대가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의 서막을 알렸다”며 “이후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은 누적 수출 760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자동차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적 같은 50년은 엔지니어와 현장 근로자, 수많은 부품업체 관계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과거의 성공에 머물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동차 산업은 대전환기를 지나가고 있다”며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로,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로 산업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자국 우선주의와 공급망 재편도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변수로 꼽았다.
 
이택성 KAICA 이사장은 부품업계의 체감 위기를 더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구조”라며 “일부의 흔들림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강건한 생태계와 안정적인 공급망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국내 생산 400만대 기반 강화…미래차 R&D 5000억 지원”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김수지 기자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김수지 기자
정부도 자동차 산업을 제조업과 고용의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규정하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국내 생산 400만대 이상의 생산 기반 강화를 뒷받침하겠다”며 “업계의 관심이 큰 전기차 국내 생산 공제 도입에 대해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 지원으로 인한 혜택이 부품사 등 자동차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차 전환 지원책도 제시했다. 문 차관은 “산업부는 올해만 미래차 분야 연구개발(R&D) 등에 총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며 “AI 미래차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AI 자율주행 핵심 기술과 데이터 확보,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20년 만의 금탑산업훈장…장재훈 “변화 속 기본기 다질 것”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왼쪽)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수지 기자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왼쪽)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수지 기자
올해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는 유공자 36명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정부포상 16점과 산업통상부 장관표창 20점이 수여됐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 동탑산업훈장은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이 수여된 것은 2007년 제4회 자동차의 날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영국 지엠대우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이후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는 주로 은탑산업훈장이 최고 훈격으로 수여돼왔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공백 끝에 자동차 산업의 최고 훈격이 다시 나온 셈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김수지 기자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김수지 기자
장 부회장은 행사 건배사에서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상황이지만 자동차 산업은 플랫폼 산업으로서 계속 경쟁력을 가져왔다”며 “상품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경쟁력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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