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2)
트럼프·시진핑 회담 임박…‘빅딜’ 가능성에 아시아 긴장

트럼프·시진핑 회담 임박…‘빅딜’ 가능성에 아시아 긴장

대만·남중국해 문제 양보 가능성
미중 마약 단속 공조 성과 부각
미중 무역 협상 고위급 대표들 13일 韓 회담

승인 2026-05-11 19:08: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을 찾아 보수 공사의 일환으로 새 파란색 보호 코팅이 적용되는 현장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기념관 리플렉팅 풀을 찾아 보수 공사의 일환으로 새 파란색 보호 코팅이 적용되는 현장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가 미중 간 ‘빅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마약 단속 공조 성과를 부각하며 협력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선 회담 결과가 안보 공약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한국·일본·대만 등 미국 동맹 및 협력국들이 미국의 안보 후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는 대신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에서 한발 물러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NYT)는 최근 중견국들 사이에서 군사·경제 협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짚었다. 폴란드의 한국 K2 전차 생산, 호주의 일본 군함 도입, 인도의 베트남 크루즈 미사일 제공 등이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캐나다의 대인도 우라늄 공급, 브라질의 UAE용 군용 수송기 제작도 같은 흐름으로 평가됐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중견국들이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를 거대한 괴물들 사이에 낀 국가들이 자극을 피하면서 조용히 무리를 짓는 모습에 비유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은 대만 문제와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진전을 위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거나,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사실상 묵인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과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는 대가로 주한미군이나 주일미군 감축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안보 공약 약화는 이미 일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이유로 태평양 지역 함대와 주한미군 탄약 일부를 중동으로 전환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주독미군 5000명 철수 방침도 밝힌 바 있다.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 역시 불확실성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과의 마약 단속 공조 성과를 부각했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마약단속국과 미국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은 지난달 초 국제 마약 밀수·밀매 사건을 공동 적발했다. 양국 수사당국은 중국 랴오닝·광둥성과 미국 플로리다·네바다주 등지에서 동시 검거 작전을 벌여 중국인 2명과 미국인 3명 등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CCTV는 이번 작전에 대해 “양국 마약 단속 당국 간 실질적 협력을 심화한 중대한 성과”라며 “마약 관련 불법 범죄 활동을 공동으로 엄중히 단속하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중 공조 사례를 공개한 것은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릴 미중 정상회담 직전에는 양국 무역 협상 고위급 대표들이 오는 13일 한국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방중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베선트 장관은 10일(미 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화요일(12일)에는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및 기타 정부·민간 부문 대표들과 만나 미일 경제 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수요일(13일)에는 서울에 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한 목적에 대해선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 방한 기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회동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다만 한미 협의 일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 안보는 국가 안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경제 의제를 증진하려 하는 동안 이번 일련의 회의가 생산적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단순한 양국 외교 이벤트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 안보 질서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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