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마련된 현대건설의 압구정3구역 홍보관에서는 최근 고급 주거 시장의 변화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과거 재건축 사업이 브랜드와 외관 중심 경쟁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단지 안에서 주거·이동·문화·휴식을 모두 해결하는 미래형 주거 플랫폼’ 구현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압구정3구역 홍보관은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홍보관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왔으며, 미래 주거 기술과 커뮤니티 중심 생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초대형 커뮤니티 중심 설계였다. 홍보관 중앙에는 압구정3구역의 핵심 제안인 순환형 커뮤니티 시설 ‘더 써클 원(THE CIRCLE ONE)’ 일부 구간이 1대1 스케일로 구현됐다. 이 시설은 폭 17m, 높이 3.5m, 총 길이 1.2km 규모의 실내형 구조로 조성되며, 입주민들은 날씨와 관계없이 산책과 러닝,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재건축 시장에서는 커뮤니티 시설이 단순 부대시설을 넘어 단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고급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피트니스·문화·휴식 기능이 결합된 복합형 커뮤니티 경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이 공개한 압구정3구역 커뮤니티 규모는 약 4만5000평 수준이다. 광화문광장의 약 4배 규모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커뮤니티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선을 체계적으로 배치하고, 이용자가 특정 공간에 몰리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시설을 세분화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그니처 커뮤니티 공간 △1인 프라이빗 커뮤니티 등 맞춤형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입주민 전용 이동 시스템인 수요응답형교통(DRT) 무인셔틀은 현대자동차그룹 기술을 적용해 압구정 2·3·5구역을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DRT 서비스는 ‘압구정 현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내부는 물론 인근 주요 생활권까지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최근 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하나의 도시형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대단지일수록 내부 이동 편의성과 생활권 연결성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형 로봇 기술도 제안했다. 대표적으로 공개된 ‘모베드(MobED)’는 물품 운반과 배달, 이동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독립 바퀴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경사로나 요철이 있는 구간에서도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이동이 가능하며, 골프백이나 캐리어 같은 짐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관 설계 역시 최근 한강변 초고급 주거단지의 흐름을 반영했다. 압구정3구역에는 세계적 건축 그룹 람사(RAMSA)와 모포시스(Morphosis)가 참여해 헤리티지와 미래적 디자인을 결합한 랜드마크형 설계를 제안했다. 저층부에는 포디움(Podium) 설계를 적용하고, 상부 옥탑에는 크리스털을 형상화한 디자인 요소를 도입해 압구정의 새로운 도시 경관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조경 역시 ‘단지 내 공원화’ 흐름이 반영됐다. 약 3만5700평 규모 녹지와 1만3000그루 수목을 활용한 입체형 생태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 고급 주거단지에서는 조경이 단순 녹지 공간을 넘어 프리미엄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은 현대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총 517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갖춘 사업지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5조5610억원에 달한다. 앞서 진행된 1·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해 두 차례 모두 유찰됐으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