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일제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여야와 무소속 후보가 각각 세 결집과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며 부산 북구를 둘러싼 3파전 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대거 집결시키며 화력을 집중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영세·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했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같은 시각 약 600m 떨어진 곳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개소식을 진행하면서, 국민의힘은 박 후보 중심의 단일대오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장 대표는 박 후보를 두고 “북구가 낳고 북구가 키워낸 진짜 일꾼, 진짜 북구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며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한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장 대표는 하 후보에 대해 “정치를 할 줄도 모르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찍어서 내려보낸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후보를 향해서는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민식처럼 굳건하게 보수를 지켜온 사람이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부산 출신이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고 확실히 생각한다”며 한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권영세 의원은 “뜨내기는 가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박 후보는 “가짜 북구 주민 대 진짜 북구 사람의 싸움에 필승으로 보답하겠다”며 “보수가 다시 일어서느냐 주저앉느냐의 출발점에 북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박 후보 개소식은 물론 한 후보 개소식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내부 균열상도 드러났다. 당 지도부가 무소속 후보 지원 시 징계를 시사한 데다 한 후보 역시 현역 의원들의 참석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같은 날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개소식을 열고 “보수 재건”과 “주민 중심 정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덕천역 인근 선거사무소에는 개소식 시작 전부터 지지자들이 몰리며 일대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경찰이 안전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한 후보는 중앙 정치인보다 지역 주민들을 전면에 세우는 방식으로 개소식을 진행했다. 그는 구포시장 상인과 형제복지원 피해자, 장애인 가족, 자율방범대원 등을 직접 소개하며 약 1시간 동안 주민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 개소식을 겨냥해 “힘 센 사람들 모아놓고 말 한 번 시키고 그걸 언론에 자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게 더 보기 좋은지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구를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1순위로 만들겠다”며 “보수를 재건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공소 취소가 현실화되면 헌정 질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드시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후보가 언급한 북구갑 단일화론에 대해서는 “정치공학적 변수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 후보 개소식에는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미경·신지호·김경진 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서 위원장은 “한 후보가 누구보다 국민의힘 후보다운 후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역시 이날 부산 북구 구포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AI로 북구를 다시 출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진 의원 등이 참석했고, 지지자들로 행사장이 가득 찼다.
전 후보는 자신과 하 후보를 “부산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원팀”이라고 규정하며 “해양수도 부산의 꿈과 AI 3대 강국의 꿈이 결합하면 부산에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 후보는 “AI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민 삶을 실제로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지금이야말로 북구 발전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돌봄·일자리·전통시장·골목상권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겠다”며 “저는 정치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일하러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수도 있었고 사과도 드렸지만 무서운 속도로 배우고 있다”며 “북구를 이용해 이름 알리러 온 것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러 왔다. 말싸움 대신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AI·미래 산업’을, 국민의힘은 ‘정통 보수와 지역 연고’를, 한동훈 후보는 ‘보수 재건과 주민 밀착’을 각각 내세우며 초반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