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6)
커피공화국에 도전장 낸 중국 茶 브랜드…국내 시장 판도 흔들까

커피공화국에 도전장 낸 중국 茶 브랜드…국내 시장 판도 흔들까

승인 2026-04-28 22:16:01
오는 30일 오픈하는 차지 강남 플래그십 매장 전경. 이예솔 기자

커피 중심이던 국내 음료 시장에 ‘차(茶)’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차 음료 브랜드들이 프리미엄부터 초저가까지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한국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기존 커피 일변도 시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다만 포화된 시장 환경과 위생·신뢰도 문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茶)’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밀크티와 티 음료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주요 상권에 빠르게 자리 잡는 동시에, 다양한 가격대와 콘셉트로 소비층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차지는 오는 30일 강남 플래그십을 비롯해 신촌, 용산 아이파크몰 등 3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건다. 2017년 중국 윈난성에서 시작한 차지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지에서 약 7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밀크티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해 약 5조70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헤이티는 압구정을 시작으로 홍대, 명동, 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으로 빠르게 점포를 넓히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역시 한국 진출 이후 2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출점 흐름에 합류했다.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미쉐빙청도 가세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 중인 미쉐빙청은 아이스크림과 밀크티를 600~800원대에 판매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 2006년 설립 이후 전 세계 5만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매장 수 기준으로는 글로벌 최대 규모 페스트푸드 체인점 브랜드로 성장했다.

포화된 본토…돌파구는 해외

중국 차 음료 브랜드들이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자국 시장의 경쟁 심화가 있다. 중국 체인 운영 협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중국 내 차 음료 매장은 약 51만5000개로, 2020년보다 36% 늘었다. 그중 광저우, 선전, 동관, 청두, 상하이, 충칭 등 주요 6개 도시에서 운영되는 매장 수는 각 6000개 이상이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 전경. 독자 제공

시장이 급격히 커진 만큼 폐업도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중국 요식업 전문 매체 훙찬망은 지난 2024년 기준 폐업한 외식업 매장이 약 300만 곳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성장성과 소비 기반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커피·차 전문점 시장 규모는 2018년 5조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8조7000억원대로 확대됐다.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데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약 405잔으로 세계 평균(약 150잔)의 세 배 수준에 달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포화 시장·신뢰도는 ‘과제’

다만 국내 안착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도 뚜렷하다. 이미 커피전문점 수가 10만 개를 넘어서며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3년 기준 10만6452개로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티 중심 소비가 자리 잡은 중국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커피 중심 소비 구조가 뚜렷한 점도 변수다.

여기에 식품 위생 이슈로 인해 중국 브랜드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부담이다. ‘알몸김치’, ‘오줌맥주’ 등 논란이 이어지며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지난해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 양극화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란 답변은 71.5%이다. 이는 북한(79%)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차 음료 브랜드 역시 위생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지난 1월 중국 푸젠성의 한 차지 매장에서 직원이 맨손으로 음료를 제조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업체는 내부 조사와 매장 CCTV 확인을 거쳐 관련 직원을 해고하고, 문제 매장을 무기한 폐쇄한 뒤 점검을 마친 이후에야 재개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직원 교육, 위생, 안전 관리 전반에 걸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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