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여신 건전성이 일제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부실채권에 대응할 NPL커버리지비율은 4대 금융 모두 내려앉으면서 건전성 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4대 은행(KB금융·신한·하나·우리은행) 팩트북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3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0.305%)보다 0.055%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보면 전체 원화 연체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0.28%에서 0.35%로 0.07%p 올랐고, 신한은행은 0.28%에서 0.32%로 0.04%p 올랐다. 우리은행도 0.34%에서 0.38%로 0.04%p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0.32%에서 0.07%p 오르면서 0.39%로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0.44%로 0.39%에서 0.05%p 올랐고, 신한은행도 0.42%에서 0.46%으로 0.04%p 상승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61%을 기록하며 0.14%p, 0.09%p 증가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56%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중 상업용 임대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했다”며 “임대인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이자 상환 여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대부분 보증서 기반이라 연체가 오래 잡히기 어려운 구조인데도 부실이 늘고 있다는 점은 업황이 많이 망가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의 전체 NPL 비율은 지난해 4분기 말 0.28%에서 올 1분기 0.34%로 0.06%p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0.28%에서 0.30%로 0.02%p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0.35%에서 0.37%로 올라 2020년 1분기(0.37%)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우리은행도 0.31%에서 0.33%로 상승했다.
반면 부실채권에 대응할 여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4대금융 모두 하락했다. KB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27.1%로 전 분기 대비 21.2%p 떨어졌고,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26%에서 113.6%로 12.4%p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109.8%에서 95.7%로 하락하면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00%을 달성하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129.9%에서 124.8%로 낮아졌다.
금융사들은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염홍선 KB금융 CRO(최고리스크관리자)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는 유지하되, 적극적인 상·매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엑시트 전략을 통해 NPL 자체를 줄여 커버리지 비율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위기관리자(CRO)도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 변수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중동 리스크 장기화 시 국내 경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를 연간 계획 범위 안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잠재 리스크 선제 대응과 부실자산 매각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