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 여신 성장의 무게중심을 기업금융으로 옮긴다. 가계대출 1~2%, 기업대출 6~7%를 목표로 은행 전체 여신을 4% 내외로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서기원 KB국민은행 부행장은 23일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월 말 기준 원화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0.4% 성장한 수준”이라며 “가계대출은 0.4% 감소했고 기업대출은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은 총량 관리와 연동돼 제약이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한도 내 성장 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디딤돌대출 등 실수요 기반 정책대출과 청장년층 비중이 높은 상품 위주로 연간 1~2% 수준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올해 KB금융의 핵심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 기조 하에서 가계대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금융 쪽으로 성장축을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기업대출은 연간 6~7% 수준의 성장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법인 중심의 우량자산 위주로 성장하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미래 이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며 “소호(SOHO)는 선별 취급을 통해 적정 수준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은행 수익성 관련해서는 순이자마진(NIM) 개선 흐름을 예상했다. 서 부행장은 “1분기 은행 NIM은 1.77%로 전분기 대비 2bp 상승했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수익률이 반등했고, 고금리 정기예금 조달분도 리밸런싱을 통해 조달 구조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계획 당시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최근 금리 인상 논의가 부각되면서, 연초 계획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자본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재배분하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그룹의 RoRWA(위험가중자산수익률)나 ROE보다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자본을 축소·회수하고, 생산적 금융이나 자본시장 역할 확대 등 성장성이 예상되는 영역에는 RWA와 자본을 더 배분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그룹 RWA의 약 70%, 증권이 약 15%, 나머지 계열사가 15% 정도를 차지한다”며 “비은행 비중이 높은 완성형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 엔진을 더 빨리 돌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자본비율은 규제 완화 기대와 대외 변수 부담이 혼재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점진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 나 CFO는 “자본 규제 합리화와 운용리스크 손실 인식 관련 제도 개선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환율 움직임과 ELS 과징금, 생산적 금융 확대 등은 부담 요인”이라며 “이런 영향들이 서로 상쇄되면서 자본비율은 단기간 급변하기보다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CET1 비율 13% 및 연중 13.5% 초과분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기존 정책에도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홍콩 ELS 관련 부담도 여전히 변수다. 염홍선 KB금융 CRO는 “과거 고객 자율배상금 약 7450억원이 운용리스크 RWA 손실로 잡혀 있다”며 “이 부분이 내년도 상반기 중 손실 인식 배제 대상으로 승인을 받게 되면 CET1 비율에 약 20bp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나 CFO도 “1분기에는 과징금 관련해 약 970억원 수준의 충당부채를 추가 인식했다”며 “과징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변수인 만큼 향후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관리 기조는 보수적으로 유지한다. 염 CRO는 “환율 영향으로 CET1 비율이 상반기 기준 약 19bp 영향을 받았고, 성장 여력도 일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장외파생상품 만기 관리와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 관리, 데이터 정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통해 환율 민감도를 줄이고 추가 RWA 활용 여력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는 유지하되, 적극적인 상·매각과 부동산 PF 자산 EXIT 전략을 통해 NPL 자체를 줄여 커버리지 비율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손비용과 판관비 관리 역시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염 CRO는 “1분기 대손비용률(CCR)은 40bp 수준을 유지했고, 중동 사태에 따른 고환율·고유가가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당분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잠재 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밸런싱과 부동산 사업장 재구조화·매각 등을 통해 연초 제시한 40bp 초중반 가이던스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나 CFO는 판관비 증가에 대해 “법인세율·교육세율 인상과 증권·은행 성과 확대에 따른 성과급 증가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탑라인 수익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 CIR 목표 범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부문 기여도는 소폭 개선을 전망했다. 나 CFO는 “부코핀은행은 그간 구조조정과 IT 업그레이드를 마무리해 기반을 다졌고, 현재는 타사 예금 유치와 코리아 데스크를 통한 홀세일 영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큰 폭 개선보다는, 그룹 전체 글로벌 부문 수익 기여도가 작년 약 5%에서 올해 6~7%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