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6)
원자력병원을 국산로봇 수술 허브로…‘레보아이’로 해외 의료진 교육에 앞장서

원자력병원을 국산로봇 수술 허브로…‘레보아이’로 해외 의료진 교육에 앞장서

승인 2026-04-13 06:00:05
송강현 원자력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원자력병원 제공

로봇팔을 활용해 종양·암·근종 등을 제거하는 로봇수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진은 복강경으로 어려운 수술을 보다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고, 환자는 회복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다만 수술 장비 시장의 약 90%를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외국계 로봇수술 장비는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교육 접근성, 의료진 피드백 반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한계를 넘어 국산 장비로 수술 현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송강현 원자력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국산 로봇수술 장비 ‘레보아이(Revo-i)’ 도입 초기부터 고난도 수술을 수행하며 임상 적용 경험을 축적해 온 인물이다. 원자력병원이 최근 달성한 국산 로봇수술 500례 역시 이러한 축적의 결과로 평가된다.

레보아이는 2018년 3월 출시됐지만 대형 병원에 본격 도입되기까지 약 3년이 걸렸다. 초기에는 지역 병원에서 담낭절제술, 자궁근종 제거 등 비교적 난도가 낮은 수술에 활용됐지만, 암 수술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후 2021년 원자력병원 도입을 계기로 종양 제거술 등 고난도 수술에도 활용되며 국산 로봇의 임상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산 로봇을 활용한 첫 암 수술 집도는 송 센터장이 맡았다. 그는 레보아이를 활용한 첫 전립선암 수술 당시 긴장감이 높았던 수술실 분위기를 떠올렸다.

송 센터장은 “보통 새로운 장비를 활용하거나 고난도 수술을 진행할 때는 멘토 역할을 할 의료진이 함께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의사와 간호사들이 충분히 준비해 멘토 없이 수술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보면 다소 무모한 시도였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이 노하우로 이어졌고 자체적인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멘토 없이 첫 국산 로봇수술을 마친 원자력병원은 현재 레보아이 활용법을 배우려는 의료진이 찾는 교육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파라과이, 몽골,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모로코 등 레보아이 도입을 준비하는 해외 의료진도 병원을 방문해 수술 과정을 참관하고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송 센터장은 “레보아이를 활용한 첫 고난도 수술 이후 원자력병원은 국산 로봇수술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술에 앞서 의료진과 간호사들은 지금의 경험이 향후 글로벌 기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에 참여하는 인원 모두가 국산 로봇수술을 더 최적화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며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병원은 외국산 로봇으로 수만 건의 수술을 시행한 대형 병원과 비교하면 500례는 적은 규모지만, 국산 로봇수술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1000례, 2000례 이상으로 수술 경험을 확대하며 국산 로봇수술의 완성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송 센터장은 “레보아이도 현재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원자력병원의 경험과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500례를 넘어 1000례, 2000례로 확대하며 국산 로봇수술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찬종 기자 프로필 사진
이찬종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