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축제, 등산 등 각종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한 잔, 두 잔 서로 권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과음하기 쉽다. 하지만 술 마신 다음 날 지속적인 복통이 느껴지면 췌장이 보내는 경고. ‘급성췌장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온 ‘복통’, 단순 술병 아냐
췌장은 음식물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동시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위(胃) 뒤쪽이자 등 쪽에 있는 ‘후복강’에 속한다. 급성췌장염은 췌관과 십이지장으로 흘러가야 할 소화효소가 역류하면서 췌장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알코올과 담석이 90%를 차지하며 10% 이내에서 고중성지방혈증, 자가면역 문제로 발생하고 특발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극심한 복통’이다. 8시간 이상 지속되며 췌장 위치 특성상 똑바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거나 몸을 구부리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술자리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숙취가 아닐 수 있다. 술이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과음 후 극심한 복통이 지속된다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대부분 2~3일 충분히 쉬면 회복되는 탓에 급성췌장염을 ‘단순 술병’, ‘좀 쉬면 괜찮아지는 병’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10명 중 2명은 폐, 심장, 간, 신장 등 장기 기능이 저하되고 감염 우려가 있어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감염이 동반될 경우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해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병
급성췌장염은 혈액검사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 결과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보다 3배 이상 높고 복부 CT 검사에서 췌장 주변으로 염증액이 고여 있거나 괴사 소견이 있으면 급성췌장염으로 진단한다.
대부분의 급성췌장염은 염증이 저절로 회복될 때까지 △입원 후 금식하며 췌장을 쉬게 하고 △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을 조절하며 △영양수액 주사로 수분 및 영양을 보충해 주면 호전된다. 다만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에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담석이 원인이라면 담석을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담낭절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고중성지방혈증, 자가면역으로 발생했다면 약물 복용 등 적극적으로 원인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라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간혹 ‘이제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원인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을 소홀히 하거나 무심코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급성췌장염을 반복해서 앓게 되면 만성으로 진행돼 췌장 기능 저하는 물론, 췌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이후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하면 호전되는 급성췌장염과 달리, 만성췌장염으로 한번 손상된 췌장 기능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한 번이라도 급성췌장염을 앓았다면 원인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아울러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를 확인하고, 반복적인 우상복부 통증이 있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