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계탕을 직접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이 1인분에 9천원, 삼계탕 외식 평균 가격은 두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 비용은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지난 17일 공개한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평균 가격은 1인분 기준 1만7천원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비용의 두 배에 육박한다.


18일 서울 구로시장에 위치한 한 정육점은 생닭을 구매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생닭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 점포에서 10여분 종안 2만원 내외의 생닭이 총 5마리 팔렸다. 한동안 점원과 대화를 나누며 고민한 뒤 토종닭을 구매한 한(67)씨는 “가격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더운 날 보양식으로 먹으려고 일부러 큰 닭을 샀다”고 말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올해 삼계탕의 주재료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올라 가격 부담이 다소 커졌으나 외식 비용과 비교하면 대형마트 할인 정책 등을 이용해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싼 가격에도 삼계탕 전문점을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한 삼계탕 전문점 앞에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줄을 서며 순서를 기다렸다. 다만 점심시간인 오후 1시쯤부터는 대기자가 크게 줄면서 매장 앞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