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기자의 now & then [4회] 예향 진도의 소리와 춤을 찾아서



흑백 풍경 속에는 그리움과 향수가 가득 배어 있다. 쿠키뉴스는 오래 전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겨운 고향 마을과 도시 개발로 얼마 남지 않은 골목풍경, 근대문화유산, 전통의 맥을 잇는 사람들을 찾아 ‘레트로 감성 여행’을 떠난다.
쿠키뉴스는 남도 예향의 본고장 진도를 찾아 진도의 소리와 춤을 잇고 있는 소포마을과 진도민속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진도민속문화예술단, 국악인재의 산실 진도국악고등학교를 돌아보았다.

[4회] 예향 진도의 소리와 춤을 찾아
- 으뜸 시· 서· 화· 창 넘실~
- 강강술래·아리랑·소포걸군농악 등 문화유산 寶庫
- 예향 진도 ‘K-오리지널 문화’ 특화
- 대한민국 유일 ‘민속문화예술특구’
- 2022년까지 100억 원 들여 ‘아리랑 굿거리’ 조성
- 전통 삶, 흑백필름에 담아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단원들이 진도읍 해창리 들녘에서 진도아리랑을 시연하고 있다.

 “강남을 갈려면 여기서 몇 만리, 가다가 못가면 쉬었다 가세, 둥기 둥덩의 둥 덩의 덩, 널 캐자 널 캐자 유문갑사 널 캐자, 아무리 보아도 내솜씨 아니다, 둥기 둥덩의 덩” 진도 아낙네들이 즐겨부르는 ‘둥덩애 타령’의 한 소절이다.

비바람에 앙상해진 나목이 어느 새 가을도 끝자락에 다다랐음을 알린다. 진도에 가면 글씨자랑, 그림자랑, 소리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난 11월 초 진도대교를 넘어 강강술래·아리랑·소포걸군농악 등 민속문화유산의 보고(寶庫) 진도 땅을 밟았다.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에서 소리와 춤의 맥을 잇고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흑백필름에 담았다.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단원들이 전수관에서 외부 초청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기쁨과 슬픔, 한이 녹아있는 진도 소리는 그들의 삶을 꿰뚫고 있다. 진도의 너른 들녘에 울려퍼지는 구성진 가락에는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 있다. 진도의 토속민요는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혹은 북과 장구, 꽹과리 장단에 맞춰 들썩이는 춤사위를 통해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진도 사람들에게는 소리와 춤의 특별한 DNA가 있다. 그들은 숨 쉬고 밥 먹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소리와 춤, 흥에 익숙하다. 핸드폰에서 울려나오는 컬러링 소리에도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수확을 앞둔 드넓은 파밭이나 배추밭에서도 눈빛만 마주하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리랑 가락에 춤사위가 펼쳐진다. 진도사람들에게 소리와 춤은 삶 그자체이다.
6일 저녁, 진도 전통민속마을인  진도군 지산면 소재 소포전통민속체험관 앞 공연장에서 마을주민들이 '2021 생생문화재'의 하나인 소포리 전통창극 '철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소리의 고장 진도는 예전부터 구전되어 온 진도아라랑과 진도 북놀이, 진도만가,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소포걸군농악 등이 오늘까지 이어져 진도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되었다.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39호인 진도소포걸군농악(珍岛素浦乞军农乐)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국가지정중요문화재로 강강술래(제8호), 남도들노래(제51호), 진도씻김굿(제72호), 진도다시래기(제81호) 등이 있고 전남무형문화재도 진도북놀이(제18호), 진도만가(제19호), 남도잡가(제34호), 진도소포걸군농악(제39호), 조도닻배노래(제40호) 등 5종에 이른다. 시(詩), 서(書), 화(畵), 창(唱) 등 다양한 무형 문화유산을 간직한 남도 예향이다.
진도군은 1년 내내 신명나는 가락과 놀이, 굿판이 끊이지 않는 민속문화의 보고다.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소포걸군농악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3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진도는 진돗개, 구기자, 돌미역 등 세 가지 보물과 진도민요, 서화, 홍주 등 삼보삼락(三寶三樂)의 눈과 귀, 입이 즐거운 남도의 대표 문화예술 여행지이다.
전남도는 오는 2022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진도에 ‘아리랑 굿(GOOD)거리’를 조성키로 했다. 굿거리 공원, 장터 굿 공연장, 시장점포 80여 곳 리모델링, 갤러리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진도의 전통문화·예술자원을 특화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소포리 전통 창극 '철야'는 마을주민의 죽음과 장례의식을 바탕으로 소포리만의 소리와 춤, 이야기 등을 재구성한 창극이다.

 ‘소포리에 다 있어라~’ 흥과 끼 넘치는 소포마을
-마을주민 모두가 소리꾼이자 춤꾼
-공연 있는 날은 이웃마을까지 들썩들썩
소포리 마을 주민들이 고추밭에 모여 힘든 농사일 중간 불렀던 진도민요를 재현해 보이고 있다.

“우리 엄니(어머니)들은 술도 곧잘하고 소락지(소리)도 아주 잘 질러”
“예전에는 배도 안 좋고 물살도 세고 그라서 남자들이 바다에서 고기 잡다가 많이 죽었어. 농사짓다가 힘도 들고 바다에 나간 신랑 걱정도 되고 하니 엄니들이 소리로 시름을 달랠 수밖에 없었지라, 그러니 소리를 잘 할 수 밖에 없어라” 올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소줏잔를 기울이던 박미정(75) 어머니의 말에 같은 자리의 이옥희(78) 곽순경(78) 김영임(74) 어머니가 건배를 외치며 환하게 웃는다. 모두 70세가 넘은 소포리 주민이자 공연배우들이다.

지난 11월 6일 저녁,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소포전통민속전수관 공연무대에서는 올해 마지막 소포리 전통창극 ‘철야’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철야’는 소포리 주민이 모두가 주인공으로 소포리 마을 주민들의 삶을 배경으로 이 마을에서 유래된 소리, 농악, 풍속을 서정적 미학과 해학으로 보여주는 마을 창작극이다. 예전 같으면 진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말 그대로 요즘은 마을 잔치다.
진도사람들은 민속음악을 통해 아픔이나 슬픔을 승화하고 새로운 시작으로 재해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관객도 없고 조명이 어두워 자동차 불빛을 보조 조명으로 사용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이어졌다. 공연은 육자배기를 시작으로 이 마을의 대표 소리꾼이자 마을주민의 소리 스승 한남례(89) 명창의 흥그레타령에 이어 신민요인 해방가, 소포걸군농악의 설북과 상모돌리기로 흥을 이어갔다. 서툰 듯 아닌 듯 자연스런 춤사위에 기자의 어깨도 덩달아 들썩인다. 소리와 춤이 주민들의 삶이요 생활이다 보니 그들의 공연은 늦은 시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공연 '철야'는 육자배기에 이어 고수의 장단에 맞춰 민요풍의 경쾌한 해방가와 설북과 상모돌리기로 공연이 계속되었다. 그들의 소리와 춤은 모든 장르를 오가며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도는 섬에도 불구하고 어업보다는 농사가 발달한 지역이다. 농사일에 지친 농민들은 삶의 희노애락을 소리에 담아냈다. 생활력이 강하고 억척스러운 진도의 여인들은 들일에다 가사 일까지 도맡아 하면서 노동의 피로를 소리와 춤으로 절절하게 혹은 해학적으로 표현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진도는 그림과 노래와 민속이 살아 숨 쉬는 보배로운 섬이다.

진도 서쪽 해안가 소포만 어구에 자리한 소포리는 진도 들노래, 육자배기, 흥타령, 둥덩애타령의 발생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포마을에는 걸군농악, 명다리 굿, 강강술래, 베틀노래 등 소리와 가락, 민속놀이가 옛 모습그대로 전승보존되고 있다. 예로부터 염전이 있어 ‘하얀 포구’ 혹은 ‘소개나루’ 등으로 불렸던 이 마을은 진도대교가 건설되기 이전만 해도 목포에서 진도를 잇는 유일한 나루터로 많은 소리꾼과 춤꾼들이 모여들었다. 자연스럽게 소포리 주민들은 명창들의 소리와 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진도의 여인들은 시어머니, 남편, 자식의 속 끓는 이야기, 고된 농삿일과 가사일을 아리랑 가락에 주거니 받거니 풀어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창고 벽면에 강강술래를 하거나 밭을 매는 아낙들을 그려 넣은 소포리 전통 민속 체험관과 전수관, 전국 최초 노래방을 자랑하는 ‘소포어머니노래방’이라는 세로 현판도 눈에 들어온다. 소포노래방은 이 마을 명창 한남례 할머니가 마을 주민들에게 소리를 가르치기위해 만든 사랑방 민속노래교실이다.
소포마을 김영임(74·사진) 씨는 “이 마을 사람들은 정말 우애가 좋아. 소리공부도 같이 하고 공연도 같이하니 자연스럽게 친할 수 밖에 없어. 늘 마을에서 웃음소리가 넘쳐나니까 좋지. 자식들도 모두 잘됐고 부자 마을이야”라며 “우리 딸과 사위도 서울에서 모두 검사로 일해”라며 은근히 자식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김병철(58) 소포전통민속전수관장은 “소포리 주민들의 소리는 전문 국악인들과는 학습을 통해 익힌 소리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들의 소리가 조금은 부족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그들의 선조로부터 대대로 익힌 몸에 배인 생활의 애환을 몸 밖으로 토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메 어메 우리 어메, 칠월 가뭄에 눈비 같은 우리 어메, 동지섣달에 호박꽃 같은 우리 어메,
뭣 할라고 날 낳았는가, 나를 낳아서 공부시킬라믄,글공부나 시켜주제 일공부를 시켜서 이 고상을 시키는가"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단원들이 박을 두드리며 부르는 흥타령의 한 소절이다.

남도소리 지키고 이어가는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날마다 여기 와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소리배우고 같이 웃고, 그러니 아플 새도 없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걸 우리가 다 못 따라가서 그렇지 열심히 가르쳐 줘”라며 “우리 단원들은 치매 걸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늘 재미있게 살아” 40년 넘게 소리와 악기를 배우고 있다는 진도민속문화예술단원 이유복(88) 할머니가 씩씩하게 대답한다.
조도닻배노래 예능보유자인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의 조오환 대표(사진 우)가 제자 강릉원(68) 씨에게 엿타령을 전수하고 있다.

2006년 사라져가는 진도의 민속문화예술을 보존하고 계승하고자 설립한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은 진도의 전통민속공연과 민속예술교육,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원들의 대부분이 60세가 훌쩍 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연습을 통해 진도 전통의 소리와 춤을 지켜내고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강강술래를 비롯해 진도아리랑, 북춤, 진도만가(晩歌), 진도 엿타령, 남도민요, 뱃노래 등으로 알차게 짜인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잠시 중단 된 상태다.

도지정 제40호 조도닻배노래 예능보유자인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의 조오환 대표(72)는 “진도는 예향 중 예향이다. 진도는 예전부터 여자들이 일을 많이 했다. 일이 힘드니 산에 오르면 산타령, 들에 나가면 들노래를 부르며 잠시라도 노동의 고통을 잊었다.”면서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생계를 책임진 우리 어머니도 농사를 지으시면서 무안, 진안 등을 돌면서 엿을 파셨다. 엿을 잘 팔려면 재미있게 구성지게 노래를 잘 불러야했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엿타령과 장타령, 방구타령 등 대부분의 구전 민요를 어머니에게 많이 배우고 익혔다. 어머니는 소리와 춤에 능한 시아버지(조해룡)에게 배웠다. 내가 그 모든 재능을 물려받아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말한다.

진도에 정착한지 3년 된 강필희(74·사진 맨 우측) 씨 부부는 “공기 좋은 진도에 내려와 진돗개도 키우고 텃밭도 가꾸면서 연극배우인 남편과 함께 정말 연극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특히 문화재 선생님께 평소 배우고 싶었던 소리부터 악기, 춤까지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100살 까지는 건강하게 살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조 단장은 “지난 일주일은 순천국가정원에서 단원들과 조도닻배노래 공연을 관람객의 박수 속에 잘 마치고 돌아왔다. 힘은 들지만 역시 공연자들은 무대가 있어야 힘이 난다”면서 “하루빨리 공연이 시작되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일을 지속하고 싶다”고 바람을 표시했다.

 국악 명문으로 급부상 ‘진도국악고’
-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부문 장원 등
- 특성화고 명성, 한예종 등 명문대 입학 줄이어
- 전교생 기숙사 생활, 학업 전념
- 새 교장과 교감을 중심으로 변화
-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성장
진도국악고등학교 판소리 전공 학생들이 '흥부가'의 한 대목을 노래하고 있다.

 “학교가 달라지니 학생들이 달라지고, 학생들이 달라지니 학부형이 달라지고 지역이 달라지더라고요” 학교를 안내한 송재홍 교감의 첫 마디다.
진도군 임회면에 소재한 진도국악고등학교는 참되고 실력 있는 국악인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특수목적고등학교다. 대한민국 국악계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진도 국악고는 지난 2010년 만해도 농촌에서 학생 수가 줄면서 폐교 위기에 몰린 인문계 고등학교였다.
한 학생이 자신이 늦은 밤까지 개인 연습실에 익힌 소리를 동료학생들과 선생님 앞에서 선 보이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게 2013년 국악고로 변신하고 내실을 기하면서 불과 7~8년 사이에 전주대사습놀이 등 큰 대회에서 수상을 거듭하고 명문대학에 입학률을 높이면서 국악계의 새로운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종 발표는 아니지만 14일 현재 한예종 2명, 이화여대 6명, 한양대 1명 외 수도권 명문대에 졸업예정자 20명 중 10명 이상이 합격했다.
진도국악고는 졸업생의 80-90%가 수도권 및 지방 국 공립대학에 진학하며 국악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진도국악고는 기악(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타악[연희, 장단])과 성악(판소리, 가야금병창), 국악작곡, 한국무용 등의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전교생 55명에 교직원이 24명이다.

원래 특성화 학교의 목적에 맞게 지어진 시설이 아니어서 교육청과 학교는 연습실을 전면 리모델링해 방음 시설을 구축하고 1인 1연습실을 마련했다. 공연실습 수업을 진행하는 체육관에는 대형 스피커와 앰프를 설치해 최적의 음향 시스템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큰 공연 무대에 적응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만들었다. 무용과 타악 전공 학생들을 위해 무용실과 타악실을 신축해 오는 12월 말 준공 예정이다.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학교 주변으로 위해, 위락 시설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이어서 학생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신의 전공에만 몰두한다.

“오지학교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이다. 부모님들도 안심하고 학교에 학생들을 맡긴다”면서 “선생님들의 실력도 우수하지만 우리 학교가 진학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신승윤 국악부장은 말했다. 또한 같은 군내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의 전문 연주단원들의 강습과 정기연주회를 통해서도 학생들은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아쟁전공인 2학년 임선아(18) 학생은 “판소리 전공인 오빠와 같이 다녀요. 우리학교는 개인연습실과 1:1 수업 등 전공에만 집중할 수 있는 특화된 학교입니다. 열심히 익히고 배워서 훌륭한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금을 공부하는 1학년 이창준(17) 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대금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대금소리와 우리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연주자의 길을 선택했다. 좋은 친구들과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갈 것 같다”면서 연습을 이어갔다.

진도국악고가 이 같은 여건 외에도 빠르게 국악의 명문고로 자리잡아가는 데에는 새로 부임한 이병채 교장의 열의와 송재홍 교감의 참신한 아이디어 덕이라고 주변에서 이야기한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이 교장은 발령 이후 국악에 특화된 학교 교육과정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직원과 함께 국악 교육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학생 개개인에 적합한 교수 및 학습 방법을 연구해 교육의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인성 중심의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사제동행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자치회 활동 지원, 학생들과 교사 간의 유대를 강화했다. 이 교장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연습에 몰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마다 학생들과 학교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힘을 모아 전국에서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후된 학교 환경 개선과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지역사회와 관계개선 등 추진력과 아이디어를 겸비한 송재홍 교감 역시 학교 발전을 위해 분주하다. 송 교감은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사고로 배우고 가르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국악을 전공해서 정식교사로 취업하는 길이 어렵다. 우리 전통 음악을 계승 발전시키는 측면에서도 서양 음악 전공자 중심의 임용고시에 국악전공도 일정 비율 배분해 임용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진도=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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