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3)
징계 카드 꺼낸 장동혁…두려워 않는 친한계

징계 카드 꺼낸 장동혁…두려워 않는 친한계

배현진·박정훈 등 친한계 의원 징계 거론
법원 효력정지 전례에 실효성 의문 커져
윤리위 독립성 논란 속 “경고·압박용” 분석도

승인 2026-07-01 08: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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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임은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임은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다시 ‘징계 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박정훈·우재준 의원 등이 거론됐다. 진종오 의원 등도 당내 징계 요구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 인사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긴장감이 감지되지 않는 분위기다.

장 대표의 징계 카드가 이미 한 차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지난 1월14일 윤리위원회 결정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이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처분을,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은 배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이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징계 검토 의사를 직접 밝혔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당내 문제가 발생했고 해당 행위 논란도 많았다”며 “이후에도 많은 징계 요청이 있었다. 미뤄 놓은 부분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에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징계 대상은 이전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다음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전후 당원 등으로부터 접수된 징계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윤리위에는 현역 의원을 비롯해 수십 명에 대한 징계 요청서가 접수된 상태로 알려졌다.

징계 사유는 크게 세 갈래다. 6·3 지방선거 당시 자당 후보 대신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도왔다는 이유로 친한계 의원들이 제소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대표를 향해 반복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대안과 미래’ 소속 초재선 의원들도 제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공천 비위 의혹으로 제소된 의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사. 박효상 기자
국민의힘 당사. 박효상 기자
변호사인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징계가 강행될 경우 징계 대상자들의 법적 대응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전 대변인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윤리위가 징계 안건을 논의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부당한 징계가 정말로 강행되면 징계받은 이들의 가처분 신청 사건 대리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변인의 발언은 앞선 징계 효력정지 사례와 맞물려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각각 인용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번 징계 역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당내 분위기도 두려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리위 회부 대상으로 거론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까운 의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 의원이 “나는 왜 징계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징계 대상에서 빠진 것을 오히려 의아해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동혁 지도부의 징계 카드가 실질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취지다.

윤리위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강명구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당직자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징계 대상자 논의에 당권파 조직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대표 측이 강조해온 ‘윤리위 독립기구’ 주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징계가 지금 별로 권위도 없고 효력도 없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징계 자체의 효력이 정지됐고, 또 징계를 하게 되면 당내 반발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거취 발언을 이유로 징계한다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기 때문에 명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가 그럼에도 징계 카드를 다시 꺼낸 이유에 대해서는 “장동혁과 한동훈은 같이 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친한계에 대한 경고나 압박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는 “징계를 하는 데 효능감이 없고, 강행해봐야 자신이 더 몰릴 것”이라며 “징계 쪽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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