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4)
원팀 말하면서 징계?…장동혁 기강 잡기에 내홍 휩싸인 국힘

원팀 말하면서 징계?…장동혁 기강 잡기에 내홍 휩싸인 국힘

징계 예고에 비당권파 반발 확산
친한계·소장파 중심 퇴진 요구 분출
사퇴 불가 고수에 계파 갈등 격화

승인 2026-06-29 16:43:44 수정 2026-06-29 16: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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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퇴론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비판 세력을 향해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다시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당내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징계 카드를 꺼냈고, 친한동훈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퇴진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의 징계 재개 방침을 공개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지도부 거취에 대해 논의하자고 이야기했다.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기강을 세우겠다’, ‘징계하겠다’,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원팀’을 말하고 있지만 기억나는 건 징계밖에 없다”며 “당내 구성원들이 다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될 때”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장 대표를 겨냥했다. 이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미 선거 전의 ‘입틀막 징계’는 사법부 판결로 효력을 잃었고, 장 대표의 강경 노선은 선거를 통해 국민께 심판받았다”며 “더는 국민의힘을 장 대표 개인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당무에 복귀한 직후부터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며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26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놨던 징계 조치에 답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펜앤마이크 인터뷰에서는 우 최고위원과 김용태·김재섭 의원을 직접 거론했다. 장 대표는 이들을 향해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부산 북갑 선거를 지원했던 친한계 인사들과 지도부 쇄신을 요구해 온 비당권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징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장 대표 체제에서 한 의원을 제명했고,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내렸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번 징계 논의가 비당권파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임은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임은재 기자
장 대표는 비당권파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최고위에서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 지도부가 자진 퇴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는 지금까지 어떤 비판에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임기 2년을 모두 채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징계 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도부와 비당권파 간 강 대 강 대치가 본격화하고 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서 기자 euntto0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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