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책 축제인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한창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개막 사흘째인 26일 오후에도 KT 밀리의서재 부스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화사한 노란색 지붕 아래 아기자기하게 꾸민 집 한 채가 눈길을 끌었다. KT그룹의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체험형 공간 ‘밀리하우스’다.
독서를 ‘완독 강박’에서 해방시킨다
올해로 3년 연속 도서전에 참가한 밀리의서재는 부스 규모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키웠다. ‘밀리의 서재에 초대합니다’라는 주제에 맞춰 현관과 주방, 욕실, 거실, 정원까지 실제 집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집에서 생활하듯 독서도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개막 첫날에만 약 3000명이 다녀갔다는 게 밀리의서재 측 설명이다.
밀리하우스의 출발점은 책을 펼치면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낮추는 데 있다. 집 안 곳곳에 서로 다른 독서 콘텐츠를 배치해 독서가 특별히 시간을 내야 하는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밀리하우스의 시작점인 ‘현관’에 들어서자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는 관람객들의 손글씨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각 공간에서 체험을 마칠 때마다 비즈 장식물을 받았다. 이를 모아 마지막에 자신만의 책갈피나 열쇠고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스탬프 투어에 만들기 체험을 결합한 방식이다.
젊은 관람객들은 집을 닮은 공간과 소품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서는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사진 찍을 곳이 많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관람객이 집 안을 이동하며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 점이 돋보였다.
바코드 찍자 1초 만에 전자책 연동… 끊김 없는 독서
‘주방’에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연결하는 ‘밀리 페어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차려진 식탁 위에서 원하는 디저트 모양의 카드를 골라 바코드를 스캔하자, 스마트폰 화면에 관련 도서가 곧바로 나타났다. 실제 종이책 바코드를 찍어도 밀리의서재 앱에 있는 전자책으로 연결된다.
기자가 직접 바코드를 스캔하자 쩜(신시연) 작가의 ‘저 재밌는 거 혼자 아는 사람 아닙니다’가 화면에 뜨기까지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집에서 종이책을 읽다가 외출할 때 전자책으로 이어 보고, 요리나 설거지를 할 때는 오디오 콘텐츠로 바꿔 들을 수 있다. 읽는 장소와 기기가 달라져도 독서가 끊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거실’에서는 KT 결합 요금제와 구독 혜택을 소개했다. 첫 달 무료 가입이나 기존 구독을 인증한 방문객에게는 작가 4명이 ‘인공지능(AI) 시대의 독서’를 주제로 쓴 앤솔러지 ‘북키퍼’와 에코백을 제공했다.

부스의 마지막 공간인 ‘정원’에는 밀리의서재가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출간한 ‘오리지널스’ 도서와 한정판 상품이 놓였다.
정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품절 안내문이었다. 이희영 작가의 신작 ‘낙하’ 도서전 리커버 특별판은 25일 준비한 약 1000권이 오전 중 모두 소진돼 오후에 다시 입고됐다.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인 조예은 작가의 ‘녹색 절벽의 신자들’과 청예 작가의 ‘같은 여자끼리’ 일부를 담은 미니북 열쇠고리도 처음 공개됐다. 쩜 작가의 ‘저 재밌는 거 혼자 아는 사람 아닙니다’도 현장에서 판매됐다.
행사 기간에는 청예·조예은·쩜 작가의 사인회도 마련됐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조예은 작가의 사인회가 진행되면서 독자들이 몰려 부스 주변은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지만 자체 IP 사업 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지난해 10종이던 오리지널스 출간작은 올해 22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최찬욱 KT 밀리의서재 마케팅본부장은 “지난 10년간 독서의 문턱을 낮춰 온 밀리의서재의 노력을 일상 공간인 집에 담아냈다"며 ”밀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더욱 많은 독자들이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68회째인 서울국제도서전은 24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주제는 ‘인간선언(Homo duduri)’으로, AI 시대에 인간이 질문하는 힘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