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수(시아준수) 정규 5집의 프로듀서 A씨가 개최한 송캠프로 인해 수천만원에 이르는 자산을 도둑맞았습니다. 김준수가 대표이사로 있는 팜트리아일랜드는 이 사실을 몰랐으니 무관하다고 합니다. 현재 사기 및 절도 혐의로 검찰 송치된 사람을 프로듀서로 고용하고, 그 결과물로 앨범을 내놨는데 어떻게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K팝 대표 작사가로 알려져 있는 황유빈 XYNC 대표의 주장이다. 최근 쿠키뉴스와 만난 황 대표는 이같이 밝히며 “도의적인 유감 표명이라도 바랐다. 고용주가 피고용인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일체 지지 않는다면 우리 같은 퍼블리싱 에이전시는 누굴 믿고 일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6월 발생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소속 작사가들은 총 3곡에 대한 87점의 가사 시안을 팜트리아일랜드 A&R을 자처한 A씨에게 제출했다. 이어 A씨는 가사 피드백 등을 내세워 작가들이 모여 창작 작업을 진행하는 송캠프를 열었다. 그러나 캠프 당일 A씨는 황 대표의 휴대전화를 훔친 뒤 가상자산 거래소에 접속해 수천만원 상당의 자금을 탈취했다. A씨는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팜트리아일랜드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A씨의 업무 형태, 처분 및 피해보상에 대한 입장, 회사를 사칭한 A씨의 처분에 대한 협조 등을 요청했다. 업무 형태는 A씨에게 주어진 권한과 팜트리아일랜드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함이고, 피해 보상은 픽스 의견을 받았으나 A씨의 범행으로 진행을 중단한 2곡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팜트리아일랜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XYNC에게 져야 할 도의적, 실질적 배상책임은 전혀 없다”고 회신했다. 더불어 “A씨가 팜트리의 음악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A씨의 범죄사실과 팜트리 소속 임직원이나 아티스트를 연관지어 그 명예를 훼손한다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황 대표는 “송캠프엔 김준수 앨범 제작을 명목으로 저를 포함해 작사가 31명이 동원됐다. A씨가 벌인 일을 당시 몰랐다고 해도 여전히 정황을 명백히 파악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A씨는 김준수의 정규 5집 ‘그래비티’(GRAVITY) 전곡에 필명으로 참여했다. 송캠프에 앞서 데모곡으로 받았던 ‘그대이별은어떤가요’ 역시 해당 앨범에 실렸다는 전언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그래비티 발매만을 기다렸다는 황 대표는 “A씨가 금전 갈취를 위해 송캠프를 거짓으로 꾸며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A씨의 활동명이 전곡 크레디트에 실린 것을 확인했다”며 “A씨가 팜트리아일랜드의 외주 A&R인데 팜트리아일랜드의 주장대로 사용자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한 프로듀서 A씨가 팜트리아일랜드 소속이 아니라 외주라는 이유로 선을 긋기에는 김준수와 A씨는 이번 앨범으로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다. A씨는 김준수의 2020년, 2022년, 2023년, 2024년 발매곡 다수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앨범 제작 과정 전반을 외주화해도 작업비는 외주사가 아닌 소속사가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황 대표는 팜트리아일랜드와 A씨의 계약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배상 문제를 떠나 최소한의 유감 표명과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로부터 가사를 확정받았는데 이 사실을 소속사가 몰랐던 것인지, 모두 A씨의 거짓인 건지도 알 수 없다. 팜트리아일랜드 측에 설명을 요구했지만 관련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A씨와 정말 무관하다면 투명하게 알려줄 수 있는 부분 아니냐. 협조는커녕 소통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쿠키뉴스는 반론권 보장을 위해 팜트리아일랜드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상황 설명을 위한 최초 통화 이후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초 통화 당시 팜트리아일랜드 홍보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작년부터 앨범을 준비했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앨범 발매와 콘서트를 앞두고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황 대표는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보와 김씨의 관련성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고, 기사 출고는 아티스트를 배려해 콘서트 이후로 미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