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5)
역대 최대 규모 해상풍력 경쟁입찰서 5개 사업 선정…한빛해상풍력도 낙찰

역대 최대 규모 해상풍력 경쟁입찰서 5개 사업 선정…한빛해상풍력도 낙찰

승인 2026-06-30 12: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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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해상풍력 광역 조감도. 한빛해상풍력 제공
한빛해상풍력 광역 조감도. 한빛해상풍력 제공
한빛해상풍력을 비롯해 고정식·부유식·공공주도형 해상풍력 경쟁입찰에서 5개 사업이 선정됐다. 전년 대비 약 2배가량의 입찰물량 선정으로 해상풍력 보급 확대 및 발전단가 인하에 대한 정부 의지가 나타남과 동시에, 중국 공급망 활용의 활로도 사실상 열어줬다는 평가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결과를 공개, 9개 사업(총 3656MW)이 응찰해 5개 사업(총 1786MW)이 최종 선정돼 사업자 개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해상풍력 경쟁입찰이 도입된 지난 2022년 이후 최초로 응찰 규모가 선정 규모의 2:1을 넘는 경쟁률을 달성했다.

입찰평가 결과, 고정식 해상풍력 분야에선 총 1254MW 물량이 선정돼 전년 연간 선정 규모(689MW)를 크게 웃돌았다. 일반 입찰시장에선 4개 응찰 사업 중 CIP의 해송3해상풍력(504MW), 명운산업개발의 한빛해상풍력(304MW), SK이터닉스의 굴업도해상풍력(250MW) 등 3개 사업이 선정됐으며, 공공주도형 입찰시장에선 2개 사업 중 한국중부발전의 금오도해상풍력(160MW) 1곳만이 포함됐다.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에선 3개 사업 중 CIP의 해울이2부유식해상풍력(532MW)만 선정됐다. 지난해 낮은 참여 수요로 입찰이 열리지 않았던 부유식 시장이 재개됨으로써, 부유체 제작 등 전 공급망에 국내 기업 참여가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상반기 입찰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한빛해상풍력이 시장 문턱을 넘었다. 한빛해상풍력에 투입되는 터빈의 경우 유니슨이 벤시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외산을 들여와 국내(사천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구조로 13.6MW급이 설치될 예정이다.

벤시스는 중국 풍력터빈 제조사 골드윈드가 2008년 인수한 독일 회사로, 현재 지분 70%를 골드윈드가 갖고 있어 사실상 자회사다. 다만 고배를 마셨던 지난해와 다른 점은 13.6MW급 모델의 라이센스를 유니슨이 받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안보 차원의 중국계 자본 유입 경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경우에 따라 이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한빛해상풍력이 발전사업허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미리 준비·해결해 왔고, 전체적인 발전단가를 낮춰야 하는 정부 입장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간 정부가 국산화를 강조해온 상황에서 향후 업계에선 가격 경쟁력을 낮추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응찰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공급망 차원에서 이번에 선정된 사업들은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전력케이블, 설치·시공, 운영 등 주요 모든 부문에서 국내 공급망 참여계획을 제시했고, 터빈 또한 우리 기술력과 공급망이 잘 갖춰진 10MW급 터빈을 채택한 사업들은 모두 선정됐다”면서 “아직까지 국내 독자기술이 없는 15MW급 터빈을 활용할 사업들은 모두 최소한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을 제출했고, 단순 조립·위탁생산이 아닌 기술이전 계획도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부는 이번 낙찰자들이 제안했던 국내 생산, 기술이전, 인증 획득, 공급망 참여 계획 등이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터빈, 제어시스템 등 보안성이 중요한 부분에 대해선 유관기관과 함께 보안성을 검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다.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다. SK이노베이션 E&S 제공
한편, 기후부는 이날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이행안(로드맵)’을 발표하고, 해상풍력 경쟁입찰의 향후 10년 물량을 미리 공개하는 등 장기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방안들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번 이행안을 통해 향후 10년간(2026년~2035년)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 입찰물량을 제시, 매년 4GW 이상의 대규모 입찰 물량을 공고할 예정이다. 기존 우리나라 해상풍력 연간 공고물량(약 1GW대)을 크게 상회함은 물론,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의 연간 입찰계획 물량에 준하는 수준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간은 28GW 수준의 입찰물량을 우선 공고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기존 고정가격 경쟁입찰과 ‘해상풍력 보급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해풍법)’에 따른 발전지구 경쟁입찰을 병행한다. 해풍법에 따른 계획입지 기반의 발전지구 경쟁입찰로의 단계적 전환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기존 경쟁입찰은 2033년까지 총 31GW 규모로 운영하고, 발전지구 경쟁입찰은 2029년 하반기 2GW 규모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는 연간 2GW, 2031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4GW씩 공고해 2035년까지 총 24GW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대규모 물량 공고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입찰에서 최소 2:1 이상의 유효 경쟁률을 확보함으로써 해상풍력 계약단가 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폐지를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고,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 도입도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 중 업계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해상풍력 경쟁입찰 제도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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