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6)
답답했던 흐름 풀어낸 이강인의 왼발…체코전 역전승 주역 [북중미 월드컵]

답답했던 흐름 풀어낸 이강인의 왼발…체코전 역전승 주역 [북중미 월드컵]

체코 압박에 막힌 전개, 이강인이 풀었다
황인범 동점골 도움까지…역전승 발판 마련

승인 2026-06-12 13:22:48 수정 2026-06-12 16: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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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 연합뉴스
체코의 압박에 막힌 한국 공격을 풀어낸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후방과 전방을 오가며 공을 받아줬고, 황인범의 동점골까지 도우며 홍명보호의 역전승 발판을 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3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1분 황인범의 동점골과 후반 34분 오현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조별리그 경쟁에서 유리하게 출발했다. 한국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이긴 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승리 주역 중 한 명은 단연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이날 손흥민, 이재성과 함께 선발 공격진을 이뤘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체코는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후방 전개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시간이 길었고, 황인범과 백승호가 중원에서 공을 받아도 전방으로 향하는 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태석과 설영우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전개에 가담했지만, 체코의 1차 압박과 중원 간격을 한 번에 넘기기엔 부족했다.

이때 이강인이 직접 내려왔다. 2선에 머물지 않고 하프라인 부근까지 움직이며 공을 받아줬다. 등지고 받는 상황에서도 공을 쉽게 잃지 않았고, 한두 번의 터치로 압박 방향을 바꿨다. 한국이 체코 진영으로 넘어가는 장면 대부분에 이강인이 있었다. 공을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전진 패스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1분 이강인은 체코 수비 사이로 움직이는 손흥민을 보고 침투 패스를 넣었다. 손흥민은 이를 받아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이한범의 헤더 슈팅까지 나왔다. 전반 13분에는 이강인이 직접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공격이 풀리지 않던 초반, 이강인이 패스와 슈팅으로 체코 수비를 흔든 셈이다.

후반에도 이강인의 패스는 결과로 연결됐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공격진의 움직임으로 체코 수비 간격이 벌어졌다. 이강인은 침투하는 황인범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지체 없이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황인범은 수비와 골키퍼를 제친 뒤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선제 실점 이후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이강인의 가치는 경기 운영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은 체코의 높이와 압박에 막혀 공격 속도를 높이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다. 그럴 때 이강인이 내려와 공을 받아주면서 전개가 끊기지 않았다. 공격 숫자가 줄어드는 부담은 있었지만, 이강인이 후방과 전방을 잇지 않았다면 한국의 공격은 더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한국이 공을 앞으로 보내는 과정, 첫 슈팅을 만드는 장면, 동점골을 만드는 마지막 패스까지 모두 관여했다. 홍명보호가 선제 실점을 딛고 역전승까지 갈 수 있었던 출발점 중 하나는 이강인의 발끝이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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