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본사 부분파업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29일 ‘로그오프 데이‘를 통한 사실상 총파업까지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고용 안정과 성과급 확대,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지만 사측과의 교섭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휴게시간을 제외한 실제 파업 시간은 4시간이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부분 파업에는 5개 법인에서 약 1500여명이 참석했다. 카카오 본사에서는 1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리 행진 집회는 노조 측 추산 약 800명이 참여했다.

집회에는 카카오 계열사 노조원뿐 아니라 IT업계 노동조합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문제를 지적하며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본집회에는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계열사 노조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각 사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고 경영의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 고용 불안을 방치하고 성과를 독점하면서 실패에 책임을 나누지 않은 구조가 카카오 공동체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 투쟁을 선택했다. 카카오 공동체는 IT 산업에서의 잘못된 구조를 바꾸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지회장은 “오늘의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우리는 6월29일 ‘로그오프 데이’를 실행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경영진이 책임 있는 답을 내놓을 때까지, 노동자가 존중받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카카오 노조 파업 예고에 대비해 카카오 측과의 점검회의를 개최해 서비스 연속성, 안정성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디지털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응방안과 비상대응체계 등을 논의했다.
서 지회장은 집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늦어질 수도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라며 “대규모 장애가 예상되지 않으며 하루를 쉰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향후 개발 일정에는 영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 본사는 지난 8일 만나 대화를 했으나 어떤 사안을 합의할 만큼 추가적인 내용이 없었다. 향후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라며 “(로그오프 데이 이후)총파업은 미리 계획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회사와 적정한 교섭을 진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측은 해당 요구가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노사 간 대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