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0)
‘원 구성·국정조사’ 대여 협상력 시험대 선 정점식…당 통합 리더십 과제도

‘원 구성·국정조사’ 대여 협상력 시험대 선 정점식…당 통합 리더십 과제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정점식 선출
與와 원구성 협상 앞둬…법사위원장 두고 벌써부터 신경전
국조 범위·특위 구성 두고도 ‘이견’…특검 관철 위해 정치력 발휘해야
장동혁 체제 향한 쇄신 요구 속 당내 통합 이끌지도 관심

승인 2026-06-10 15: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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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특위 구성 협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장동혁 대표와의 관계 설정,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 등 당내 현안을 조율하며 당의 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당선 인사에서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시기에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맡겨준 의원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님들께서 최전선에서 맘껏 역량을 발휘하실 수 있도록 원내에서부터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숙제는 원 구성 협상…법사위원장 놓고 여야 신경전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정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늦어도 오는 18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면한 원 구성 협상부터 단호하고 철저하게 임하겠다”며 “여당의 권력 독점을 막고 국회 내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은 18개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이다. 특히 국회 법안 심사의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둘러싸고 여야가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만큼은 법사위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법사위원장직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온 국회 관행이 지켜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 예산·금융 분야 주요 상임위원장직도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제·외교·안보 분야를 포함해 교섭단체 의석수 비율에 따라 최소 7개 상임위원장직은 야당에 배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수준의 상임위원장 배분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성일종·정점식·김도읍 의원이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임은재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성일종·정점식·김도읍 의원이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국조 특위 구성부터 특검까지…대여 협상력 시험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도 중요한 숙제다. 현재 여야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각각 발의했다. 양당은 국정조사 범위와 기간, 특위 구성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게 된다.

핵심 쟁점은 특위 위원장직 배분과 위원 구성 방식이다. 민주당은 교섭단체 및 비교섭단체(국회의원 20명 미만 정당)의 의석 비율대로 선임하는 위원 18인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동수로 위원을 선임하는 18인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위원장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조사 범위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도 적지 않다. 양당 모두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조사 대상과 범위를 놓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도적·조직적 문제뿐 아니라 이번 사태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과 선거 효력 문제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국정조사와 별개로 특검 추진 여부도 정 원내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우선 국정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특검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정 및 국민 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을 당론 발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위원장 면담을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위원장 면담을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장동혁 책임론·한동훈 복당…당내 통합 난제도 풀어야

당 쇄신과 통합은 정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꼽힌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 원내대표는 결선에서 ‘쇄신파’ 김도읍 의원을 55대48, 불과 7표 차로 제쳤다. 당내 여론이 결코 한쪽으로 쏠려 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장동혁 체제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쇄신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사퇴론에 대해 “원내대표는 당헌상 권한이 제한돼 있다”며 “원내대표의 힘은 결국 의원들의 중의를 모은 집단지성에서 발휘된다. 중진 의원들의 말씀을 소중히 들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 역시 정 원내대표 앞에 놓인 난제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통해 무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한 한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친한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한 의원) 본인 의사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 의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즉각적인 결정보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중장기 과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재선거’ 주장에 대한 당론 정리도 필요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만큼 정 원내대표가 향후 당내 의견을 수렴해 공식 입장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가장 먼저 의원들의 뜻을 모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당의 방향성부터 바로 세우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 통합과 쇄신이 늦어진 만큼 더 공세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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