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의 사퇴로 혁신당의 협상력이 약화했고, 범진보 진영의 표 분산 문제가 확인된 만큼 총선을 앞두고 양당 통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지난 1월 합당 논의를 본격화했지만 당내 이견과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논의를 선거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양당은 ‘연대와 통합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선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조 전 대표 역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한 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혁신당 내부에서도 원내 3당임에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했고,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24명 중 2명만 당선돼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의 상징적 인물이자 합당 논의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 빠지면서 혁신당이 양당 간 합당 논의에서 협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혁신당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조 전 대표의 사퇴로 합당 논의 주도력에 타격을 입은 만큼, 합당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이전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극단적인 예시로는 당을 해산하고 개별 의원이 입당하는 방식 등 민주당 입장에서 유리한 방식으로 협상을 끌고 가려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조 전 대표의 낙선 여파로 사실상 흡수 합당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혁신당에는 뼈아픈 결과겠지만 통합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범진보 진영의 표 분산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택을에서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준 것을 계기로 민주당과 혁신당의 통합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며 “범진보 진영 표가 분산되면 다시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범진보 진영의 표 분산은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의 주요 패인으로 거론된다. 평택을 재선거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28.77%, 조국 후보의 득표율은 27.24%로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당선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의 득표율(34.84%)을 웃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오세훈 시장은 49.22%,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8.07%를 득표했고,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1.03%를 얻었다.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49.10%로 오 시장의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보다 치열한 승부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울산에서는 4년 만에 울산시장 탈환에 성공하며 범진보 진영 연대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4일 울산시장 단일화와 관련해 진보당에 감사를 표하며 범진보 진영 연대론을 공론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전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합당 논의는 차기 지도부가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