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0)
“재투표” 외치던 국힘, 吳 승리 굳자 선관위 때리기 집중…與도 선관위 질타

“재투표” 외치던 국힘, 吳 승리 굳자 선관위 때리기 집중…與도 선관위 질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여야 모두 ‘선관위 책임론’
민주당 “선관위 사무총장 거취 고민해야…책임 묻겠다”
국힘 “개표 중단·재선거해야 → 위원장 사퇴·국조 필요”

승인 2026-06-04 17: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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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싸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질타하며 책임 규명에 나섰다.

다만 국민의힘은 사태 직후 서울시장 선거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주장했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굳어진 뒤에는 선관위 책임론에 공세를 집중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선거 결과에 따라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의 거취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선거가 마무리됐다고 해서 흐지부지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 선거 신뢰를 수호해야 할 선관위가 스스로 그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 선관위는 즉각 이번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역시 “선관위의 준비 부족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경위를 분명히 따지고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도 선관위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국정조사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투표 지연 사태와 명백히 법에 어긋나는 투표·개표 동시 진행, 중앙선관위의 직무유기 등 ‘3대 불법 범죄’를 저질렀다”며 “선관위 업무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과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용지 인쇄 관련 예산 집행 내역과 내부 결재 문서, 서울시 투표용지 계약 문서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이런 것이 바로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민주당에 긴급 국정조사 진행을 제안했다.

최보윤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발을 포함한 엄중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철저한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즉각 가동해 선거 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고,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야기한 선관위의 직무유기를 명백히 밝혀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경고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역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선관위는 해체돼야 한다”며 “노태악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점의 허구 없이 밝힌 뒤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중앙선관위 규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중앙선관위 규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이후 국민의힘의 대응 기조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직후 장동혁 대표 등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선거 재실시와 개표 중단, 재투표 필요성까지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오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진 이후에는 공개 발언에서 재선거나 재투표 요구를 사실상 거두고 선관위 책임 추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선관위에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면서도 “선관위의 실책을 빌미로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흔들며 정략적 이익을 챙기려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수 하나 잡았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자극하고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제1야당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며 “어제 서울 개표 중단과 재선거 가능성까지 거론한 국민의힘에 묻는다. 개표가 끝난 지금도 재투표를 주장하는가. 소송을 진행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사무총장도 “국민의힘은 선거에 불리할 것 같으니 개표 중단과 재투표를 요구하고는 막상 유리한 국면으로 개표가 진행되니 그 문제를 슬쩍 흐려버린다”며 “이런 저급한 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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