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6)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 출간 [신간]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 출간 [신간]

승인 2026-05-28 15: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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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마약 중독을 겪은 뒤 13년째 단약을 이어가고 있는 회복자의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온더페이지는 최진묵 인천 다르크(DARC) 센터장의 신간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책은 마약 중독 당사자였던 최 센터장이 중독에 빠지게 된 과정부터 치료와 재활을 거쳐 회복 공동체를 이끌기까지의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최 센터장은 23년간 마약 중독을 경험했고, 전과 9범과 7년의 교도소 생활을 지나왔다. 현재는 마약 중독 회복 공동체인 인천 다르크 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다.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는 개인의 고백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 센터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 중독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인식과 대응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마약 중독자를 단순히 처벌하거나 격리해야 할 대상으로만 볼 것인지,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사람으로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책에는 최 센터장이 마약을 시작하게 된 배경, 단약을 결심하게 된 계기, 치료 공동체와 자조모임을 통해 회복을 이어온 과정이 담겼다. 중독자의 곁을 지켜온 아내의 이야기, 인천 다르크에서 단약을 이어가고 있는 회복자들의 사연도 함께 실렸다. 이를 통해 중독이 한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가족, 공동체, 사회적 지원 체계와 연결된 문제임을 보여준다.

최 센터장은 특히 ‘피어 서포트(Peer Support)’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중독을 경험한 당사자가 회복 전문가가 돼 다른 중독자를 돕는 방식이다. 최 센터장은 치료를 마친 사람이 다시 마약을 하던 환경으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에서는 재발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단약 이후에도 상담, 공동체 생활, 재활 교육, 사회 복귀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마약 중독을 범죄의 문제로만 다루는 시각에서 벗어나 공중보건과 회복의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독은 의지 부족의 결과가 아니라 뇌의 변화와 심리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질병이며, 회복 역시 개인의 다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 센터장은 출소 후 치료를 시작했고, 12단계 치료 공동체와 NA 모임(마약류 의존자 회복을 위한 자조 모임)에 참여하며 단약을 이어갔다. 이후 사회복지와 중독재활상담을 공부했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 강사와 인천 참사랑병원 상담사를 거쳐 2021년 인천 다르크를 설립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마쓰형’을 통해 마약 중독의 실태와 회복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조성남 서울시마약관리센터장은 추천사를 통해 “회복은 단약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는 마약 중독 당사자와 가족뿐 아니라, 마약 문제가 더 이상 일부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는 독자들에게 중독의 현실과 회복의 가능성을 함께 전하는 책이다.

온더페이지 펴냄. 최진묵 지음. 184쪽. 1만7000원.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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