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코스닥 시장은 수급 공백 속에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수급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잠식 효과 등 고위험 상품 특성상 투자 손실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전 9시4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35% 오른 3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9.06% 상승한 223만8000원까지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4%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 하락한 1146.92를 기록 중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강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기준가 대비 13.42%, 20.42%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각각 13%와 2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와 KB자산운용의 ‘RISE’ 관련 상품들도 13~2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다.
반면 주가 하락 시 2배 수익을 추구하는 2배 인버스(이른바 곱버스)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4.15%,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3.98% 하락세다.
8개 운용사,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 동시 출시
이날 국내증시에 동시 상장한 관련 상품은 총 16개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신한·한화·키움투자·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일제히 상품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거래대금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고변동성 상품으로 이동하며 ‘반도체 수급 쏠림‘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사전 관심도 수치로 확인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레버리지 상품 거래를 위한 ‘레버리지 ETF·ETN 가이드 사전교육’ 누적 신청자는 14만4357명, 수료자는 13만4085명으로 집계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수요가 사전 축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고위험 상품 특성을 고려해 투자 진입 문턱은 기존 레버리지 ETF보다 한층 높아졌다.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존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 교육(1시간) 외에, 금융투자교육원 사이트에서 별도의 1시간 심화 교육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아울러 최소 1000만원 이상의 기본 예탁금 요건을 충족해야 매매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과열 방지를 위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한 것이다.
“단기 투자 상품 변동성 잠식 효과 유의”
업계 내부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유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구조적 리스크로 ‘변동성 잠식 효과(Volatility Drag)’를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은 코스피200 지수 대비 약 1.5~2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다 원점으로 회복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복리 구조 특성상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2월 말 21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4월 20일 21만9000원 수준으로 회복한 구간을 가정했을 때, 동일 기간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의 추정 수익률은 -9.44%에 그쳤다. 기초자산 가격은 손실을 만회했지만 변동성이 누적되며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 폭은 확대된 셈이다.
이 상무는 “이 상품은 전 재산을 투입하는 장기 투자 상품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ETF 등 분산형 테마 상품으로 기본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상태에서, 특정 시점에 명확한 타이밍이 올 때 일부 자금만 활용해 단기적으로 엣지(edge)를 더하는 전술형 상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 역시 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을 설명하며 “국내 주식 가격제한폭(±30%)을 감안할 경우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투자자 쏠림 현상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반도체 업종 중심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상품 특성상 변동성 장세에서는 예상치 못한 자본 훼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