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트럼프·시진핑 135분 회담 종료…대만 문제는 여전한 변수

트럼프·시진핑 135분 회담 종료…대만 문제는 여전한 변수

美 언론 “갈등 관리 수준”…中 매체 “동반자·상생” 강조
전문가들 “경쟁 완화 아닌 리스크 관리 성격”

승인 2026-05-14 18:10:39 수정 2026-05-15 17:33:38
중국 톈탄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중국 톈탄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부산 회담(100분)보다 길어진 이번 회담에서는 보잉 항공기 구매와 무역 휴전 연장, 농산물 구매 협상 등 경제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직후 미중 양국의 언론 반응은 다소 달랐다. 미국 언론은 대만 문제와 미·중 갈등 관리에 초점을 맞춘 반면, 중국 관영매체는 ‘동반자·상생·개방’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회담을 “관계 안정화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합의의 구체성 부족과 대만 변수에 대한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NBC방송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충돌, 심지어 분쟁을 초래해 양국 관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한 내용을 집중 보도했고, AP통신은 “의전과 상징성은 풍부했지만 핵심 현안에서 돌파구를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회담 결과를 ‘안정’과 ‘협력’ 프레임으로 해석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중미는 적수가 아니라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경제·무역팀이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긍정적 성과를 냈다”는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회담 직후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미·중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충돌 가능성을 관리하는 수준에 가까웠다고 분석했다.

이종혁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원 원장은 “보잉 구매, 농산물 수입 재개, AI·반도체 규제 일부 완화는 미·중 경쟁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합의라기보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상호 확인 성격이 강하다”며 “미국은 희토류와 제조 공급망 때문에 중국을 완전히 압박하기 어렵고, 중국 역시 소비 시장과 AI 반도체 때문에 미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양측이 ‘선을 넘지 말자’는 메시지를 교환한 예상 가능한 수준의 회담”이라며 “양국 모두 자국 내에서는 ‘우리가 이겼다’는 식으로 성과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청구서’ 저자인 박형주 외교안보 칼럼니스트는 이번 회담을 단순한 무역 협상 이상의 의미로 해석했다.

박 칼럼니스트는 “지난 경주 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활용해 무역전쟁 휴전을 끌어냈다면, 이번에는 이란 문제가 협상 카드로 추가된 모습”이라며 “중동 정세 장기화를 부담스러워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테헤란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요구할 수 있는 대가는 결국 무역전쟁 휴전 연장과 대만 문제로 압축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무기 판매 일부를 유예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무기 지원·미군 개입 문제를 어떤 표현으로 정리하느냐가 이번 회담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 경제사절단의 존재감도 또 다른 주목 포인트였다. CCTV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확대 정상회담 도중 일론 머스크, 팀 쿡, 젠슨 황, 켈리 오트버그 등 미국 주요 기업 CEO들이 회담장에 배석했다. 기업인이 미·중 확대 정상회담장에 직접 배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들을 직접 소개하며 “미국 상공계의 뛰어난 대표들을 데려왔다”며 “그들은 중국을 존중하고 중시하며, 나는 그들에게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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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사건 너머의 구조를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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