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3)
“100㎜ 폭우” 문자 온다…정부, 여름 ‘극한호우·폭염’ 총력 대응

“100㎜ 폭우” 문자 온다…정부, 여름 ‘극한호우·폭염’ 총력 대응

기후부·기상청, 여름철 홍수·방재기상대책 발표
도심침수예보 첫 도입...18년만에 폭염특보 개편

승인 2026-05-12 17:05:53
올여름부터 시간당 100㎜ 수준의 ‘재난성 호우’가 발생하면 읍·면·동 단위의 긴급재난문자가 추가 발송된다. 특히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대 서울시 6개 자치구에는 도심침수예보가 처음 도입된다. 폭염특보 체계도 18년 만에 개편돼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된다.

정부는 올해 기후위기에 따른 극단적 폭우와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홍수 대응과 방재 기상체계를 동시에 전면 손질했다고 12일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보고했다. 여기에는 농업용 저수지, 발전댐, 하굿둑까지 활용해 ‘숨은 물그릇’을 미리 확보하고 레이더 기반 인공지능(AI) 강수예측으로 대피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상청도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 열대야주의보, 폭염중대경보, 특보구역 세분화 등을 담은 ‘2026년도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기후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업용 저수지, 발전댐, 하굿둑 등을 활용해 기존보다 최대 10억4000만톤의 추가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한탄강댐 홍수조절용량(약 3억톤)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서울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대 6개 자치구에는 올해 처음으로 ‘도시침수예보’가 도입된다. 침수 가능성이 예상되면 ‘침수주의보’, 실제 침수 발생 또는 임박할 경우에는 ‘침수경보’를 발령해 주민 대피와 출입 통제를 지원한다.

특히 기상청은 올해부터는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보다 더 강한 단계의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추가 도입한다. ‘1시간 누적강수량 100㎜’ 또는 ‘1시간 85㎜와 15분 25㎜’ 수준의 극단적 폭우가 관측되면 현재 위치 기반으로 읍·면·동 단위 문자가 발송된다.

이와 함께 새로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경우 발령된다. 기존 폭염주의보·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개념이다. 밤에도 더위가 이어질 경우에는 ‘열대야주의보’가 새로 발령된다.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발표된다.

기상특보 체계도 22년 만에 대폭 세분화된다. 기존 전국 183개 특보구역은 235개로 늘어난다. 위험 지역에 방재 인력과 대응 자원을 더 집중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가 이처럼 대응체계를 동시에 강화한 배경에는 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기상의 일상화가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1970년대보다 2~3배 급증했고,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 빈도도 31회로 크게 늘었다.

기후부 송호석 수자원정책관은 “홍수기 전 남은 기간 동안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홍수 대응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상청장도 “기후변화로 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이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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