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개소식 ‘세 과시’ 나선 박민식·한동훈…당내선 ‘단일화’ 공개 촉구 [6·3 지선]

개소식 ‘세 과시’ 나선 박민식·한동훈…당내선 ‘단일화’ 공개 촉구 [6·3 지선]

박민식·한동훈, 같은 날 개소식 열고 지지층 결집
단일화 입장 엇갈려…박민식 “단일화 불가”·한동훈 “절대 안 되는 것 없어”
박형준 “부산 선거 승리 위해 북갑 ‘분열’ 끝내야”

승인 2026-05-08 10:25:16 수정 2026-05-11 18:47:49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같은 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섰다. 양측 모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으며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보수 표 분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와 한 후보는 개소식에서 서로를 향한 견제와 신경전을 이어가며 부산 북갑 보수 후보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전날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선거는 진심을 가지고 북구를 발전시킬 사람인가 아닌가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떳다방’처럼 난데없이 날아온 사람이 북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하면 믿겠나. 북구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보수가 다시 일어설지 주저앉을지 출발점에 북구가 서있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가 부산 북구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는 “정 전 의원을 마치 정통 보수의 상징처럼 이야기하지만, 과거 당내 소장·개혁파들이 물러나라고 지적한 인물”이라면서 “내부 총질하는 보수, 유아독존적인 보수, 구태 보수는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특히 박 후보의 개소식 현장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수영·박성훈·주진우 등 부산 지역 의원들, 권영세·김기현·나경원·안철수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한 후보는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참석을 만류하는 대신, 개소식을 ‘축제의 장’으로 규정하고 북갑 주민들과 소통 행보에 나섰다. 한 후보는 전날 열린 개소식에서 본인에게 토마토와 찰밥을 건네 화제가 된 김복악 할머니를 비롯해 구포시장·덕천지하상가 상인 등 지역 주민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박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적인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후보는 “오늘 개소식은 다른 개소식과 좀 다르다”며 “힘센 사람들을 모아놓고 말하게 시키고 그걸 언론에 자랑하는 것.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하려고 했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부분 참석한 박 후보의 개소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대형 현수막. 전재훈 기자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대형 현수막. 전재훈 기자

다만 두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먼저 한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 절대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숨겨져 있는 것”이라면서 “절대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기존의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래전 저에게 공천 경쟁에서 패배했던 인물까지 다시 불러 후원회장을 시키는 것을 보니 참으로 다급해 보인다”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일화를 속삭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그런 길을 가지 않겠다. 왜냐하면 이길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자기 살길부터 찾고 패배의 책임을 보수 진영 정치인에게 덮어씌워 칼질을 하는 정치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당내에서는 부산 지역 선거 승리를 위해 두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등장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전날 열린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부산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면 부산 북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 유권자 65%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며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분열의 악순환을 끊고 부산이 통합의 진원지가 될 때 국민의힘 후보 모두의 승리와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유용원 의원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단일화가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 보여 안타깝지만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중요하다”며 “과거와 같은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 대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를 통한 자연스러운 단일화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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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훈 기자
정치부 전재훈입니다. 국회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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