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8일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인다. 노조의 전면파업 중단 이후 노사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자리인 만큼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양측이 임금·성과급 배분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다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까지 병행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와 함께 3자 면담을 진행한다. 이번 면담은 노조가 지난 5일 전면파업을 중단한 뒤 노사가 처음으로 갖는 공식 협의 자리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정액 350만원 추가 인상 △전 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임원 인사 계획 및 결과 통지 △노조 요청 시 자료 열람·제공 의무화 △성과 배분, 채용, 인력 배치 등에 대한 공동 의결 △구조조정이나 외주화 시 노사 공동 심의·의결 등을 제시했다.
반면 회사 측은 정액 인상분만으로도 신입사원 초봉 기준 약 7%에 해당하며, 이를 포함하면 총임금 인상률이 약 21.3%에 달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권과 사업 구조까지 노조 의결을 요구한 데 대해선 경영권에 대한 직접 개입과 다를 바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3차례 교섭과 두 차례 대표이사 면담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 4일에도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면파업에 나섰다. 지난 6일부터는 추가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노사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예정됐던 노사 미팅도 취소됐다. 노조 지도부가 사측 교섭위원과의 통화 내용을 조합원들과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측이 신뢰 훼손을 이유로 회동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회사가 파업 기간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형사고발하면서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반면 노조는 고발당한 조합원을 비롯해 쟁의행위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노조는 일부 사측 인사를 부당노동행위 지배·개입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파업 여파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면 파업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피해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전면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약 1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생산설비 운영 중단으로 폐기한 물량과 공장 가동 축소에 따른 손실을 고려한 수치다. 현재 일부 공정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추가 손실 가능성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지만, 노사는 여전히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협의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이달 중 2차 파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정작 사태를 해결할 수정안과 책임 있는 결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노조를 대화의 파트너가 아니라, 회사 위기의 원인으로 몰아가며 노조가 지치고 분열되기를 기다리는 지연 전략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방식은 현장의 불신과 분노를 키울 뿐이며, 고객사와 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시킬 뿐”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노조를 지치게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 사태를 끝낼 책임 있는 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