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법적 공방으로…“인사조치 검토” vs “억지성 고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법적 공방으로…“인사조치 검토” vs “억지성 고소”

파업 중 조업 방해 혐의 노조원 고발
“다수의 위력, 협박, 폭력, 점거 등 없어”
실적·주가 영향 우려…1500억 손실 추정

승인 2026-05-06 11:15:16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월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조 간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회사가 파업 기간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형사고발하면서다. 노조의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둘러싼 입장차도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파업 기간 중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하는 등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회사 측은 해당 노조원이 품질 담당자가 아님에도 정당한 업무 권한 없이 타 부서 공정 구역에 진입해 임의로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이를 단순한 쟁의 활동이 아닌 직무 범위 일탈이자 회사의 경영권 및 시설관리권을 침해한 행위로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현장의 경우 모든 공정 활동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과 표준작업지침서(SOP)에 따라 엄격히 통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인가 인원이 생산 현장에서 임의 활동을 벌이는 것은 안전관리 체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노동법에 따른 정당한 노조 활동은 존중하되, 사업장 질서를 훼손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를 지키고,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생산 공정 안정성을 위협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형사고발을 시작으로 생산 현장 내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노조원에 대한 형사 절차는 물론, 사내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측에 메일을 보내고 “정상 업무 수행 중인 직원들이 A프로의 일방적 행위로 인해 심리적 압박을 받아 정상 근로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해 귀 조합 및 A프로에게 압박 행위를 중단한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5월1~3일 간 3일에 걸쳐 유사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소 외에 사규상 인사조치를 추가로 검토 중이며, 문제 행위가 반복될 경우 법적 대응 및 인사조치에 반영될 수 있으니 조합원들이 적법한 범위 내에서 조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신중히 판단해 지도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박재성 노조 위원장은 “실제 조업활동 방해와 같은 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실제 피해, 손해배상 청구는 단순히 보도를 위한 위협적인 말일 뿐”이라며 사태 해결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접근 권한이 있는 조합원이 쟁의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지침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안전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현장 패트롤과 동일한 적법한 조합 활동”이라며 “위 내용을 기반으로 오히려 노동조합에게 부당 노동행위 등 노동조합이 제기한 소송들에 대해 상호 쟁송을 취하하자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했으며, 본인들의 쟁송을 취하하기 위한 억지성 고소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에는 여러 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며, 고소당한 조합원은 단 한 명의 조합원이다. 다수의 위력, 협박, 폭력, 점거 등은 없었다”며 “업무방해죄라 함은 통상 다수의 위력, 시설 점거, 폭력 등을 동반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지 단순 작업자의 심리적 압박 호소, 퇴근 권유와 같은 행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사 갈등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350만원 정액 인상, 전 직원 1인당 3000만원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액 인상분까지 포함할 경우 신입 사원 기준 총임금 인상률이 약 21.3%에 달한다며 요구 수준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실적 및 주가 영향 우려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최근 전면 파업과 부분 파업 여파로 현재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연초 대비 12%, 지난 1월 고점 대비 24%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23일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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