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0)
비만약(GLP-1) 장기 투여 시 근육·영양 불균형…서울대병원 기전 제시

비만약(GLP-1) 장기 투여 시 근육·영양 불균형…서울대병원 기전 제시

승인 2026-04-29 14: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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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백선하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노종렬 분당차병원 교수, 이재왕 로그싱크 연구원, 유지현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서울대학교병원 공동연구팀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장기 투여할 경우 ‘전신 대사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했다. 단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환자별 대사 상태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로그싱크 공동연구팀은 GLP-1 치료와 관련된 최신 임상 및 기전 연구 120여 편을 통합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Current Obesity Reports(IF 11)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줄이는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장기 투여 시 지방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동반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에너지 대사 흐름(Metabolic Flux)’ 관점에서 분석했다. 약물 투여로 식사량이 줄어드는 ‘에너지 흐름 제한 상태’가 지속되면, 체내 항산화 방어 자원이 고갈되며 대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탄수화물 공급이 감소한 상태에서 지방 연소가 증가하면 활성산소가 급격히 늘어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항산화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체내 해독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산화 환원 대사의 병목현상(Redox Bottleneck)’이 발생해 전신 대사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대사 불안정이 △산화 환원 균형(NAD⁺/NADPH) 붕괴 △단백질 및 아미노산 고갈 △필수 미량영양소 결핍 △담즙산 및 지용성 비타민 기능 저하 등 네 가지 핵심 요소의 연쇄적 붕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순 체중 감소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의 근육량과 영양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근육량 변화 추적 △적정 단백질 섭취량 점검 △철분·마그네슘 등 미량영양소 확인 △산화 환원 지표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백선하 교수는 “GLP-1 치료는 효과적인 체중 감소를 유도하지만 인체를 만성적인 에너지 제한 상태로 전환시킨다”며 “단순 체중 변화가 아닌 전신 대사 안정성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종렬 교수는 “약물 투여로 대사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만큼 영양 공급과 대사 처리 능력 간 균형이 치료 지속성을 좌우한다”며 “환자별 대사 상태를 반영한 통합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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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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