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6)
중동 불안에 발목 잡힌 해외건설…수주 감소세 뚜렷

중동 불안에 발목 잡힌 해외건설…수주 감소세 뚜렷

승인 2026-04-13 12: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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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이 확산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중동 수주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동 수주액은 3억162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9억5893만 달러)과 비교해 약 46억4271만 달러(약 93.6%) 감소한 수치다. 전체 해외 수주 실적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60.4%에서 15.5%로 크게 하락했다. 1965년부터 지난달까지 중동이 전체 해외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9%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감소 폭은 이례적으로 큰 수준이다.

중동은 그간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꼽혀왔다. 플랜트, 도로, 전력 등 인프라 중심의 발주가 이어지며 전체 해외 수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로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동에 진출한 주요 건설사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과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하철 사업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개발 사업’을 맡고 있다. 

중동 수주 비중이 크게 줄면서 전체 해외건설 수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1년 감소 이후 2022년 309억8000만 달러, 2023년 333억1000만 달러, 2024년 371억1000만 달러, 2025년 472억7000만 달러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정부도 사태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는 중동 정세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569억원 규모의 예산을 증액·신설했다. 수주 공사 지연과 공사비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 분쟁에 대비해 해외 진출 중소·중견 건설업체에 대한 법률·세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건설산업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예산도 1억3000만 원 증액해 하도급 대금 및 임금 체불 방지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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