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바뀐 건 이름뿐?”…삼립, 같은 공장서 되풀이된 산업재해

“바뀐 건 이름뿐?”…삼립, 같은 공장서 되풀이된 산업재해

승인 2026-04-10 11:53:07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SPC삼립 시화공장. 연합뉴스

불과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삼립 시화공장에서 사망 사고와 대형 화재에 이어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경영 안정화를 위해 도세호 각자대표를 전면에 내세우고 사명을 ‘삼립’으로 바꾸며 쇄신을 선언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사고가 터진 것이다.

도 대표 체제 이후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사고가 반복되면서, 취임사에서 내세운 ‘안전 중심 경영’은 현장에서 사실상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전을 강조한 메시지가 현실과 괴리된 선언에 그쳤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19분쯤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설비 점검 작업 중 근로자 2명이 손가락 절단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햄버거빵 생산 라인의 컨베이어 센서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생산직 근로자들이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센서 오작동이 발생했고, 이를 점검하기 위해 투입된 설비 유지보수 담당 근로자 20대 A씨와 30대 B씨가 작업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왼손 중지와 약지 일부가, B씨는 오른손 엄지 일부가 각각 절단됐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 CCTV와 안전교육 자료 등을 확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동일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5월 시화공장에서는 컨베이어 설비에 끼임 사고로 50대 여성 근로자가 사망했다. 당시 자동 윤활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작업자가 직접 설비 내부에 들어가야 했던 구조적 문제가 지적됐다.

이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을 질책하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예측할 수 있고 방지도 할 수 있는데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지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올해 2월에는 공장 내 대형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부상을 입고 약 500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화재 원인에 대해 “구체적 판단이 불가하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사망 사고 이후 경고와 점검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상 사고까지 반복되면서 현장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설비 결함과 작업 방식 문제가 지적된 이후에도 유사한 유형의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개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삼립 측은 최근 안전 경영 강화를 강조해왔다. 도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언했으며, SPC그룹도 설비 투자 확대와 함께 안전 관리 체계 강화를 추진 중이다. SPC삼립은 올해 1030억 원 규모의 투자로 공장 증설과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 범위를 5개 공장으로 확대해 노후 설비 교체와 자동화 라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변화 혁신 추진단’을 출범하고 ‘안전 스마트 공장’ 구축 방안도 마련했으며, 3000억 원을 투입한 신규 공장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삼립 관계자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설비 유지보수 담당 직원 2명이 설비를 수리하고 점검하던 중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이라면서 “부상을 입은 직원과 가족분들께 위로를 전하며 치료와 조속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프로필 사진
이예솔 기자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취재합니다. 트렌드는 가볍게, 독자의 목소리는 무겁게 듣겠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