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5)
ADHD약 처방 4년 새 2배…“10대 증가, 오남용 아닌 환경 변화”

ADHD약 처방 4년 새 2배…“10대 증가, 오남용 아닌 환경 변화”

학교 교육·양육 기조 변화로 병원 방문 늘어
“공부 잘하는 약 오해 가능성은 낮아”

승인 2026-04-09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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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ADHD 치료제로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의 처방량이 약 4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 대상 처방량이 큰 증가세를 보이며 주목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회적 환경 변화가 통계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서울 강남구 약국을 방문해 ADHD 치료제 조제·투약과 관련한 일선 약사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식약처가 여러 지역 중 강남구를 찾은 이유는 마약류 처방 통계에서 해당 지역의 처방량이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오용 가능성도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정책이 있는지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월 발간한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 2026년 3월호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의약품 처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전체 처방량은 4538만3000정이었으나 2025년에는 1억816만정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10대 청소년 대상 처방량은 2305만8000정에서 5444만7000정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울 강남구의 높은 처방량, 10대 청소년 중심 처방 구조, 방학 기간인 1~2월에는 처방량 증가가 크지 않은 반면 학기 중인 3월부터 6월, 8월부터 12월까지 처방량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 등을 근거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인식되며 오남용이 확산된 결과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와 달리 ADHD 처방량 증가는 사회적 환경 변화와 연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ADHD에 대한 인식 변화와 교육·양육 환경 변화 등으로 누적 환자 수가 늘어나 처방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이사는 “ADHD 처방량 증가는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ADHD 관련 정보가 늘면서 증상 평가를 위해 병원을 찾거나 학교에서 진료를 권하는 사례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처방량도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ADHD를 개인의 의지 문제로 보고 훈육 등으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병원에서 전문의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정신과 질환 특성상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큼 처방량 증가 추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상 서울 강남구에서 ADHD 치료제 처방량이 많은 이유는 정신과 의원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 이사는 “정신과 의원 분포를 보면 서울 강남구에 정신과 의원이 가장 많다”며 “의료기관이 많은 만큼 처방량도 많은 것으로, 오남용이 빈번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ADHD 치료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해해 약을 오남용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ADHD 치료제는 식욕 부진, 불면 등의 부작용이 있어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이사는 “ADHD 치료제를 복용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성장 문제를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을 복용하면 식사를 잘 하지 못하거나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방학 기간에는 복용을 중단하고 학기 시작 후 다시 복용을 재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ADHD 치료제와 성적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DHD 처방량 증가는 그동안 치료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결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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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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