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발행어음 8·9호 동반 진입 무산…삼성 ‘심의’·메리츠 ‘제외’

발행어음 8·9호 동반 진입 무산…삼성 ‘심의’·메리츠 ‘제외’

삼성증권, 8호 사업자 확정 분위기
메리츠 제외 의견 분분…이화전기BW? 거점 점포 검사? 

승인 2026-04-08 17: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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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왼쪽)과 메리츠증권 전경. 각 사 제공.

발행어음 사업자 8·9호 동반 진입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안건에서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을 올리지 않으면서 이번 회의에선 삼성증권만 인가 심사를 받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선위가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건 조정 과정에서 삼성증권만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안만 증선위 심의 테이블에 오른 상태로 알려졌다.

금융위 안건소위는 9일, 정례회의는 15일 각각 열릴 예정이다. 업계에선 삼성증권 안건이 증선위와 금융위 정례회의를 순차적으로 통과할 경우 사실상 여덟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더해 지난해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잇따라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7곳이다.

엇갈린 희비…삼성 ‘순항’, 메리츠 ‘지연’

삼성증권의 경우 초대형 IB 지정 이후 수년간 이어진 발행어음 인가 숙원이 막바지에 다다른 분위기다. 증선위 안건 상정까지 마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이달 중 인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그간 제한적이었던 단기 조달 수단이 넓어지면서 기업금융(IB) 딜과의 연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으로 리테일 창구에서 조달한 저비용 자금을 기업 대출이나 지분 투자 등 IB 자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수단이다. 특히 리테일의 안정적 자금 조달이 IB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여기서 발생한 운용 수익이 다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으로 불린다.

반면 메리츠증권 내부 분위기는 당혹감이 역력하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인가 신청 이후 내부 시스템 정비와 상품·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 등 준비 작업을 사실상 마친 상태에서 심사 재개만을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선 이번 증선위에서 삼성증권과 함께 안건이 상정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만큼 안건 제외 소식이 실무 부서를 중심으로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번에는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었다”며 “안건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내부 전경. 임성영 기자.

제외 배경 의견 분분…이화전기BW? 거점 점포 검사? 

메리츠가 안건에서 빠진 배경을 두고 업계 해석은 분분하다. 겉으로 드러난 변수만 놓고 보면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가 먼저 거론된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증선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수사가 장기화된 만큼, 이번 안건 제외의 직접적인 계기라기보다는 인가 일정 전반을 늦춘 배경 요인에 가깝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증권 대형 거점 점포(PIB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시검사 결과와 후속 제재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초고액자산가를 상대로 한 영업 관행과 내부통제 체계를 들여다보는 검사라는 점에서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인가 심사 속도를 높이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취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 며칠 사이 메리츠증권 안건 제외가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외 사유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업계에서도 삼성과 나란히 올라갈 것으로 본 데다 시점상 예상 밖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이달 중 최종 인가를 받게 되면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는 8곳으로 늘어난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을 발행어음 조달과 IB 딜로 연결하는 전략을 본격화할 수 있게 돼 초대형 IB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당분간 발행어음 인가 일정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화전기 BW 수사와 최근 지점 검사 등 사법·규제 리스크가 일정 수준 정리되기 전까진 인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공격적인 PIB 전략으로 자산관리(WM) 사업 외연을 넓혀온 메리츠증권으로서는 핵심 조달 수단으로 꼽아온 발행어음 인가가 다시 한 번 미뤄지면서 향후 사업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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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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