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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열리나, 불바다 되나…이란 둘러싼 美 공습 초읽기

해협 열리나, 불바다 되나…이란 둘러싼 美 공습 초읽기

승인 2026-04-07 1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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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군사 충돌과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실제 공습이 단행될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내일(7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을 무력화하고 발전소 가동을 멈추게 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 나라는 단 하루 만에 붕괴될 수도 있으며, 그 시점이 바로 내일 밤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인 협상 시한 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지 않으면, 이후 약 4시간 동안 핵심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실제 공습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과 함께 공습 계획을 최종 점검 중이며, 행정부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트럼프가 협상과 군사행동을 병행해온 전례를 들어 “7일 저녁 공습 명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프라 정밀 타격 유력…발전소·교량 집중

미국과 이스라엘이 겨냥하는 표적은 이란 경제와 물류를 동시에 흔들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발전소와 교량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전력 생산의 약 86%는 천연가스 화력발전에 의존한다. 다마반드 가스발전소(약 2900MW), 샤히드 살리미 발전소(2215MW), 샤히드 라자이 발전소(2043MW) 등이 주요 시설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 아바스 발전소와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 원전도 전략적 표적으로 거론된다.

교량 역시 타격 효과가 큰 시설이다. 이란에는 약 30만 개의 교량이 있으며, 이 중 대형 교량만 185개에 달한다. 페르시아만 대교, 우르미아 호수 대교, 테헤란 사드르 고속도로 등이 주요 후보로 언급된다. 일부 교량은 수력발전 시설과 연결돼 있어 공격 시 연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력망 전체를 붕괴시키는 전면 타격보다는, 상징성과 파급력이 큰 시설을 선별적으로 공격하는 ‘정밀 타격’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카드 성격이 짙다.

전면 파괴보다는 상징성과 파급력이 큰 시설을 선별 타격하는 ‘정밀 타격’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카드 성격이 짙다.

이스라엘 공습 지속…충돌 격화 조짐

현지 상황은 이미 군사 충돌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프랑스 통신사 AFP와 영국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7일 테헤란과 이란 전역의 산업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공항 3곳을 타격해 항공기와 헬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며, 테헤란과 카라지 일대에서는 폭발음이 관측됐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해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란 경제의 핵심 축을 겨냥해 전쟁 자금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셰르 원전도 반복적으로 타격 대상에 오르며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공습이 원전 경계선 75m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경고했다.

이란 역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동부를 향한 탄도미사일 공격과 시리아 인근 교전 등으로 전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협상은 ‘평행선’…분수령 임박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 협상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란은 6일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10개 조항의 종전 조건을 전달했다. 전면적인 전쟁 종식,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등이 포함됐다.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은 통행료 부과를 전제로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은 영구적 종전 합의 이전에는 해협을 전면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돼야 한다”며 완전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차라리 미국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도 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 등이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지만, 양측 간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과거 협상 과정에서의 기습 공격 경험을 이유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으면서 하르그섬 점령 등 확전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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