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미국발 반도체 쇼크에 급락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개장 직후 8000선을 곧바로 내주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0%(498.18p) 떨어진 7805.23에 장을 진행 중이다. 코스피는 8000선이 붕괴한 채로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급락세에 개장 직후인 오전 9시7분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당시 미니 코스피 20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05% 내린 1255.94로 확인됐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 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가운데 직전 거래일 기준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종목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올해 들어 발동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총 15회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지난 2008년 집계된 연간 매도 사이드카(12회)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홀로 1조7394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3268억원, 3791억원 순매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내림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6.84%, 8.09% 하락한 29만3000원, 23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SK스퀘어(-9.62%), 삼성전자우(-5.38%), 삼성전기(-9.61%), 현대차(-4.82%), LG에너지솔루션(-1.58%), 삼성생명(-7.11%), 삼성물산(-6.91%), 삼성바이오로직스(-2.44%) 등이 하락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64%(43.08p) 떨어진 886.27에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77억원, 136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125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다. 알테오젠(-0.70%), 에코프로비엠(-7.23%), 에코프로(-5.05%), 주성엔지니어링(-12.19%), 레인보우로보틱스(-7.32%), 코오롱티슈진(-1.40%), HLB(-2.89%), 리노공업(-3.92%), 피에스케이(-4.73%) 등이 내림세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종목이 크게 흔들린 여파로 분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13.96p) 하락한 5만2305.24에 장을 종료했다. 아울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22%(16.13p), 0.66%(173.69p) 내린 7483.23, 2만6040.03에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전 거래일 대비 10.57% 떨어진 1032.28달러로 주저앉으면서 반도체 업종 공포감이 확대됐다. 샌디스크(-10.62%), AMD(-6.89%), 인텔(-9.03%), 엔비디아(-1.25%) 등 종목도 하락했다. 그러나 반도체 종목들의 급락세에도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3.02%), 메타(8.81%) 등의 상승세가 지수 낙폭을 방어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메타가 AI 인프라로 구축한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강세를 나타냈다”면서도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는 빅테크의 과잉 투자 논란과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대형주 중심 급락세가 그동안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던 점에서 발생한 차익실현 욕구에 기인한다고 평가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주 급락은 지난 2분기 동안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차익실현 압력을 자극한 성격이 짙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및 실적발표, 미국 M7 실적 등 AI 과잉투자라는 부정적인 내러티브를 환기시키는 이벤트들이 다수 대기 중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시점부터는 주도주를 포함한 주식 비중을 줄여가는 전략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대응 전략에 반영하는 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