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ETF 판매액은 60조2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 4조7595억원과 비교하면 약 13배 증가한 규모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ETF 판매액을 견인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같은 해 10월 4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1월 5000선, 2월 6000선을 넘어섰고, 5월에는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월별 판매 추이를 보면 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지던 시기에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올해 1월 ETF 판매액은 7조3541억원이었고, 2월에는 8조2921억원으로 늘었다. 코스피가 7000선부터 8000선까지 파죽지세로 치솟던 5월에는 14조7136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ETF 판매 증가에 따라 은행의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은행은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ETF를 판매한다.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로 직접 매매하는 증권사와 달리 은행 창구나 프라이빗뱅커(PB) 상담을 거쳐 투자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ETF 판매로 은행이 얻은 수수료 수익은 5213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95억7000만원) 대비 약 1217% 증가했다.
은행을 통한 ETF 투자는 증권사보다 비용 부담이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 특정금전신탁으로 ETF에 투자할 경우 0.1% 수준인 거래수수료 외에도 신탁 수수료(0.03~2.00%), 중도해지 수수료(0.00~1.00%) 등이 부과된다. 반면 증권사 계좌를 통해 ETF에 직접 투자하면 거래 수수료(0.1%)만 붙는다.
수수료 부담에도 투자자들이 은행 창구를 찾는 배경으로는 ‘대면 상담’이 꼽힌다. 은행의 ETF 판매는 증권사처럼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직접 매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용 지시를 내리면 은행이 거래를 집행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대면으로 상품 설명과 들을 수 있는 은행 창구를 선호하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년층 고객들은 증권사 MTS를 통해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고령층 고객들은 상품에 대한 대면 설명을 선호해 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 고객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가족 가입 사례”라고 말했다.
투자 성향에 따른 선택도 있다. 은행 신탁을 통해 ETF 투자에 나서는 고객은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연금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활용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고객 비중도 높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ETF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실시간 매매보다 장기적인 자산관리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개별 종목 투자보다 분산 투자를 선호하고,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활용해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비교적 강하다”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