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4)
李·文 오찬 회동…민주당 계파 갈등 속 ‘단합’ 신호탄 되나

李·文 오찬 회동…민주당 계파 갈등 속 ‘단합’ 신호탄 되나

전대 47일 앞두고 李·文 상춘재 오찬 회동
李 “내부 단합 중요”…文 “당내 단합이 국민통합 출발점”
친명·친문 긴장 완화 해석…비빔밥 오찬도 ‘통합’ 상징

승인 2026-07-01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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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47일 앞두고 계파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당권 경쟁이 친명계와 친문계의 신경전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내부 갈등을 차단하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내부 단합과 외연 확장의 조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부의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도 국민통합의 출발점으로 당내 단합을 제시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의 초대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지난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대면했다. 단독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적통 논쟁’을 계기로 수면 위로 올랐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했던 이력을 거론하며 ‘적통’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은 적통을 주장한 적이 없다며 관련 논쟁 중단을 요구했다.

정 전 대표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졌다. 송 전 대표가 “세대별, 지역별 가중치 조정이 필요하다”며 제도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자, 정 전 대표는 “누가 1인 1표제를 흔들지 마라”고 맞섰다.

당내 인사들은 계파 갈등 속에 나온 전·현직 대통령의 메시지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5선 중진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까지 민주당은 하나”라며 “당부터 화합해야 국민과 대한민국 전체를 통합할 수 있다”고 썼다.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김민석 전 총리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만남은 민주세력의 역사와 시대정신이 하나임을 보여줬다”며 “민주당의 단합과 범민주 진보개혁 세력의 협력, 국민통합은 개혁과 민생을 위해 모두 소중한 가치”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상대와 싸울 때도 품격이 필요한데 동지끼리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며 “존중과 절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이어진 전통이다.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을 여권 내부 갈등을 차단하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문계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고, 당권 경쟁이 계파 대결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오찬 메뉴로 비빔밥과 과일화채, 떡 등이 오른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서로 다른 재료가 어우러져 하나의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당내 통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계 의원들도 계파 갈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적통 논쟁’을 두고 “다 부질없다”며 “국민의 관심과 궤가 다르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친문이 부활하려면 문 전 대통령이 출마해야 하는데, 정치할 생각이 하나도 없고 할 수도 없다”며 “계파를 나누는 것 자체가 당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전임 대통령과 더 가까운지, 누가 현 대통령과 교감하는지 경쟁하는 사이 가장 중요한 국민은 빠져 있다”며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람은 바로 국민”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동이 실제 계파 갈등 해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당대회 결과가 향후 공천권과 당내 권력 지형에 직결되는 만큼 당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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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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