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5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수가 감소한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3.3%로 전년 대비 0.5%p(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14만명 감소해 전월(-5만5000명)보다 감소폭이 약 3배 확대됐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60.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69.4%에 달했다.
과거에는 수출 증가가 생산 확대와 신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산업은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와 수출이 늘어도 고용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자동차와 기계 등 일부 제조업종 부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기계 수출은 각각 5.9%, 6.3% 감소하며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하나증권은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AI 투자 급증에 따라 AI로 인한 경제 성장은 사이클 초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성장 효과가 반도체와 관련 장비 산업에 집중되면서 제조업 전반의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 부진도 고용시장에는 부담 요인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 감소하며 전월(-8000명)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정부는 건설자재 수급 불안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은 철강, 시멘트, 기계 등 제조업뿐 아니라 지역 상권과 자영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내수 산업이다. 건설업 고용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내수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년 고용률도 43.8%로 1년 전보다 2.4%p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상승했다. 다만 청년 ‘쉬었음’ 인구는 38만4000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경우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고용관계장관 간담회에서는 제조업·건설업 부진과 청년층 고용 악화를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이 장기화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애로가 이어지면서 고용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청년뉴딜 사업뿐만 아니라 구조개혁을 포함한 모든 경제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와 눈높이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