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미·중·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아시아·태평양 해양 안보 환경과 한반도 안보 전략을 논의하는 학술포럼을 열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지난 9일 평화관 대회의실에서 ‘해양 신냉전: 아시아·태평양 해양전략 변화와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제20차 삼청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라일 골드스타인 연구원과 비탈리 코지레프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해 미·일 해양전력 증강과 중·러 전략 협력 심화가 동북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했다.
라일 골드스타인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첫 발표에 나선 골드스타인 연구원은 중·러 관계를 강력한 ‘준동맹’으로 규정하며 양국 해양 협력의 핵심 분야로 수중전과 북극 전략을 꼽았다. 그는 중국 신형 잠수함에서 러시아 설계 기술의 흔적이 확인된다며 양국 간 수중전 기술 교류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협력 강화가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신냉전 구도 속에서 독자적인 외교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 모두와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들어 신냉전 완화를 위한 가교 또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일본과 차별화된 외교적 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코지레프 앤디콧대 정치학 및 국제학 석좌교수이어 코지레프 교수는 중·러가 한반도 문제를 개별 현안이 아닌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이라는 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핵 문제 역시 미·중·러 간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중·러 협력은 특정 사안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러가 북한을 고립시키기보다 국제사회 내 정상적 행위자로 편입시키기 위한 ‘사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국제 협력 네트워크 확대와 다자 협의체 참여를 유도하는 움직임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코지레프 교수는 북·러 밀착이 중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서방의 시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중·러의 목표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미국 중심 국제질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과 중국의 안보 전략 변화, 동북아 안보 환경 재편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으며 발표 후에는 참석 전문가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