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한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했으나 아직 최종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당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지배구조(거버넌스) 체제 개편 논의가 이어지면서 선임 작업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NH투자증권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부 대표가 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NH투자증권이 8년간 맡아온 14조원 규모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지위를 잃은 직후 단행된 인사인 데다, 해당 임원이 차기 CEO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인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4기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을 선정했다. 약 14조원 규모의 여유자금을 향후 4년간 운용하는 사업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약 8년간 해당 기금을 운용해 왔다. 업계에서는 주택도시기금이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아 온 만큼 사업부 위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차기 CEO 선임 국면과 맞물리면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해당 임원이 차기 CEO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데다 보직 해임 이후 임추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인사가 주택도시기금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른 책임 있는 경영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OCIO 사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 체계 재정비를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해 왔으며, 주택도시기금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른 후속 대응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윤병운 대표가 직접 OCIO사업부를 관리하며 조직 안정화와 고객 신뢰 회복,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의 본질이 특정 인사의 거취보다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영 승계 불확실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상실 이후 책임 인사가 나오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도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조직 내부에서 여러 해석과 잡음이 함께 커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차기 CEO 선임이 지연될수록 조직 내부에서는 자연스럽게 후보군을 둘러싼 각종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조직 안정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경영 승계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