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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이냐 장난감이냐…돌아온 ‘토이스토리5’, 이분법 거부한 이유 [들어봤더니]

태블릿이냐 장난감이냐…돌아온 ‘토이스토리5’, 이분법 거부한 이유 [들어봤더니]

영화 ‘토이 스토리 5’ 화상 기자간담회

승인 2026-06-08 1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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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이 스토리 5’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토이 스토리 5’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7년 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 5’가 태블릿과 장난감의 경쟁 구도를 그린다. 하지만 키워드는 승패도 선악도 아닌 ‘연결’이다.

영화 ‘토이 스토리 5’ 화상 기자간담회가 8일 오전 열렸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 배우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레타 리가 참석했다. 이날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놀이는 인간의 본능이고 인간은 모두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제시,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예측불가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다. ‘니모를 찾아서’, ‘월-E’로 미국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앤드튜 스탠튼이 메가폰을 잡았고, ‘엘리멘탈’ 프로듀서 맥케나 해리스가 공동 감독으로 합류했다.

1995년 시즌1 이후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매 시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소재와 주제로 관객을 만나왔다. 시즌5 역시 그렇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다뤘다. 장난감보다 태블릿 등 디바이스, 스크린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앤디 같은 경우 놀이 방식이나 상상력을 재밌게 다뤘었는데 이번에는 상상력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난감과 디바이스를 대척점에 놓고 무엇이 옳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이분법적으로 기기는 다 나쁘고 전통적인 놀이방식이 좋다고 접근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자고 내부적으로 얘기를 나눴었다. 그러기 위해 디테일하게 작업하는 게 어려웠다. 무조건 다 나쁘고 무조건 다 좋다는 식이면 쉽겠지만 균형 있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맥케나 해리스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주인공은 우디가 아닌 제시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앤드튜 스탠튼 감독은 제시가 장난감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셨고 집필 작업을 시작하실 때 제시가 보니 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는지 보고 싶다고 하셨다”며 “우디가 앤디 방을 어떻게 이끌었는지는 많이 봤다. 제시를 주인공으로 가져간다면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시는 보니 방에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며 “어린 소녀들이 자라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완벽한 리더”라고 귀띔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이 각각 우디, 버즈, 제시의 목소리를 맡아 반가움을 더한다. 먼저 톰 행크스는 “다시 하게 돼서 너무 좋다”고 감격했다. 팀 알렌은 “‘토이 스토리 1’을 찍었던 곳 근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그때와 달라진 모습들이나 거대한 건물에서 이 시리즈의 엄청난 규모가 실감난다. 그때 친구가 됐고 지금은 가족이 됐다”고 돌아봤다. 조안 쿠삭은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톰 행크스는 리더에서 조력자가 된 우디를 표현하는 데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 그는 “우디는 권위적이고 규율을 찾아가는 인물이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본분이 심장에 살아 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디의 특징은 유기적인 물질로 만들어진 장난감이라는 점”이라며 “낡는 것이 보인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디는 베테랑이다. 우디로 돌아왔을 때 함께한 30년 시간과 배움의 과정을 지각하고 (작품에) 들어가려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 캐릭터 릴리패드는 ‘패스트 라이브즈’, ‘트론: 아레스’ 등으로 얼굴을 알린 그레타 리가 연기했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그레타 리는 “멋진 배우들과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쁘다. 꿈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롭게 합류해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는 말에는 “어떻게 기계를 연기하겠나. 감독님이 릴리패드의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해 달라고 하셨다. 기라성 같은 배우 군단에 합류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답했다. 또한 “실제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복잡한 문제다. 어떻게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가꿔나갈지, 어른으로서 이 기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며 “릴리패드를 연기하면서 많은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레타 리(왼쪽부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레타 리(왼쪽부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즌5의 강점은 어떤 입장이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와 서사다. 조안 쿠삭은 “제시에게 공감하는 입장이 부모일 수도 있고 스마트 디바이스에 빠져서 예전처럼 많이 놀지 못하는 아이들일 수도 있다”며 “제시처럼 ‘놀아야 해’, ‘재밌어야 해’라고 말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풀어내기 쉬운 주제가 아닌데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핵심 메시지인 ‘연결’을 역설했다. 해리스 감독은 “보니가 남들과의 연결, 공감, 우정을 아주 갈망하고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 의해 우정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남들이 다 하는 디바이스를 가지고 친구들이 쓰는 언어를 비슷하게 쓰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진심 어린 연결을 할 수 없다. 이 지점이 보니에게도 제시에게도 큰 어려움이다. 특히 제시는 다른 사람들과의 우정과 커넥션을 너무 중요시하는 동시에 자신을 잃으면 안 된다는 캐릭터다. 이 균형 관계를 공감하면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토이 스토리 5’는 17일 개봉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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