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 전략을 공개했다.
로봇 하드웨어보다 두뇌기술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AI 로봇 경쟁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ETRI는 28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포럼 ‘AI의 최종병기, 피지컬 AI로 가는 길’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로봇지능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AI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피지컬 AI는 기존 챗봇·생성형 AI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제조 등 실제 물리 환경과 결합해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중심으로 경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로봇 산업 핵심 가치가 기계 성능에서 지능으로 이동하면서 AI·로봇·컴퓨팅 융합 산업의 핵심 분야로 부상했다.

ETRI는 이에 맞춰 AI 로봇 전략의 중점 추진 분야로 로봇지능을 선정했다.
로봇지능 핵심 요소로 인지, 인식·추론, 계획,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등 4개 영역을 제시했다.
인지 영역은 카메라·라이다·센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기술로, 인식·추론은 상황 의미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기능이다.
계획은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 순서를 설계하고, 인간-로봇 상호작용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협업하는 기능을 확보한다.
ETRI는 로봇지능 기술이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협동로봇, 물류로봇,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지능형 시스템에 공통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전문가 발표도 이어졌다.
LG AI연구원 김승환 Expert AI 그룹장은 ‘피지컬 AI의 시대, 산업 현장과 우리의 방향’을 주제로 글로벌 산업 변화와 기업 전략을 소개했다.
또 서울대 박종우 교수는 ‘피지컬 AI가 이끄는 산업 대전환’을, ETRI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AI 로봇 확산에 따른 윤리·안전 문제를 발표했다.
이날 유원필 ETRI 인공지능창의연구소장은 ‘피지컬 AI로 가는 길, AI 로봇 경쟁력 강화 방안과 ETRI의 역할’ 발표를 통해 중장기 AI 로봇 전략을 최초 공개했다.
유 소장은 핵심 전략으로 메타 RFM 기반 유연 로봇지능 확보, 자율성장 AI 로봇 생태계 구축, 소버린 로봇 데이터 구축·활용 등을 제시했다.
메타 RFM은 다양한 로봇지능과 전문 AI를 통합해 복합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로봇지능 구조다.
유 소장은 “미래 AI 로봇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보다 로봇지능에 있다”며 “로봇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자율성장형 AI 로봇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TRI는 안전·권리·통제를 핵심 가치로 하는 ‘ETRI AI 로봇 강령’ 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AI 로봇 설계와 개발, 시험, 배포, 운영 전 과정에 강령을 적용해 기술 구현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AI 로봇 지능을 1단계부터 5단계까지 구분하는 표준화 체계도 제안했다.
ETRI는 이 체계가 로봇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산업 현장 신뢰성과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LG AI연구원, KT Frontier AI랩, NC AI, 서울대, KAIST, ETRI 관계자들이 참여해 피지컬 AI 기술 융합과 글로벌 경쟁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박세웅 ETRI 원장은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자율주행 등 물리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ETRI는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